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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ㅣ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1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4년 6월
평점 :
[아빠와 함께 그림책여행]꿈과 상상의 세계여행, 그림책 속으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보면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어른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앞만 보고 달리는 어른들에게 주변을 돌아보게, 생각에 잠겨들게 할 테니까요.
<무기여 잘 있거라>를 고등학생이던 큰형이 초등학생이던 동생에게 읽어주다니. 저자의 그림책 읽어주는 아빠의 꿈은 소설책 읽어주는 큰형에게서 비롯된 것 같네요. 그림책 읽어주는 아빠의 꿈을 담은 이 책에서는 59권의 그림책나라로 이끌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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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가족 이야기를 처음으로 접할 겁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탄생, 가족관계, 가족의 사랑을 배울 수 있겠죠.
제니 오버랜드의 <아가야, 안녕?>은 아기를 낳기 전부터 엄마의 배가 아파오고, 아기 옷을 준비하고 조산원이 오는 과정들이 있군요. 엄마가 동생을 낳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면서 형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자신의 탄생을 생각하게 될까요? 아기를 향한 엄마와 아빠의 사랑에 대한 질투보다는 오빠로서의 사랑과 양보를 배우게 될까요. 아빠가 함께하는 출산, 아이도 참관하는 출산의 이야기가 현실적이어서 공감 갑니다. 생명의 존엄, 엄마 아빠의 위대함, 동생에 대한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책이군요.
아빠와 함께하는 야구<마이볼>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아빠와 함께하는 야구가 얼마나 신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이네요.
<돼지책>은 남편과 아이들의 무심함에 주부파업을 선언하는 엄마의 모습이 멋집니다. '너희들은 돼지야.'한 장의 메모만 남긴 채 사라진 엄마…….이후에 집안은 돼지우리가 되어가죠. 그 이후로는 상상 가능하죠. 물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모든 것이 달라진 채로. 가정에서의 역할분담, 책임감을 나누는 문제를 생각할 수 있네요. 앤소니 브라운의 책은 언제나 재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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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의 <꿈꾸는 변신대왕>.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제목처럼 아이들은 변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모습도 바꾸고 싶지만 꿈도 수시로 변하죠.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일까요. 궁금한 것이 많기 때문일까요. 아이의 마음과 엄마의 소원이 엇갈리는 것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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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선의 <딸은 좋다> 딸에 대한 17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는 여자의 일생 그림책 편 입니요. 저도 궁금해집니다. 아이와 인생을 이야기하고 계획할 수 있는 책, 행복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림이 예뻐서 자꾸 들여다 보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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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브리그스의 <눈사람 이야기>. 소년이 만든 눈사람이 걸어 다니고 악수를 청하고 생명체로 존재하는 모습은 모든 아이들의 로망인데요. 눈이 펑펑 내릴 때, 진짜 사람처럼 꾸미고 싶었던 스노우 맨, 글이 없는 그림책이기에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책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내 맘 대로 꾸밀 수 있는 책, 내 맘 대로 상상할 수 있는 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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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팬델의 <백열전구>. 에디슨의 삶과 과학을 담은 책이네요.
종이나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지식이 곧 권력이었습니다. 특권층만 책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열전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밤에 책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백열전구는 분명 인류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준 평등의 빛이었습니다.(책에서)
과학자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백열전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젠 에너지 절약을 위해 LED 등에 자리를 내준 백열등, 박물관에서 만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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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우리가족 이야기, 내 친구 이야기, 우리 아이가 자라는 이야기, 이야기와 상상력, 우리 아이가 사는 세상 이야기,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등 모두 6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어요.
대학시절부터 동화책, 그림책을 즐겼다는 이루리 작가의 내공이 담긴 책입니다. 이루리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편안한 문장으로 만나는 그림책여행입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책입니다. 읽고 있으면 저도 동화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간절해집니다. 아마도 동심의 나라로 가고 싶은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