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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일상 같은 여행, 순간이 위대해!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사람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만물은 달리 보이나 보다. 작가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같은 장소를 다녀온 여행 에세이라도 주는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10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유럽을 여행하면서 담은 이야기라기에 뭔가 다르겠구나 싶었다.
과연, 10개의 소주제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도 될 정도다.
특별한 하루를 부탁해.
예술과 사랑의 도시 프랑스 파리는 숨 쉬는 것, 걷는 것조차 예술적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 예술에 대한 감각이 대단한 도시임을 공기 속에서도 느끼지 않을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술적 감수성이 자라는 느낌이다.
한 해의 마지막엔 스페인 마드리드, 내면의 축제가 열리는 스페인 몬세라토 수도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북유럽의 디자인을 만나는 핀란드 헬싱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독일 쾰른, 동화 같은 루마니아 시나이아 펠레슈성, 운하 크루즈를 즐긴다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나는 영국 런던, 십자군이 지은 터키 휴양지 보드룸 성채, 역사적인 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이 열리는 이탈리아 아레초…….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촉촉해지고 풍족해지는 느낌이다.
위대한 예술을 만나는 시간.
메디치가에 의해 1581년에 완공된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독일 오페라의 발상지 함부르크의 음악가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고흐의 방', 포르투갈 리스본 파두, 독일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미술관', 빈 '빈 소년합창단', 라 로슈 기용 클로드 모네, 체코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예술에 취하고 역사에 젖어드는 시간들이다. 찰나의 순간들이 열정과 재능과 버무려져 위대한 음악을, 숨 막히는 그림을 만들어냄을 깨치는 시간들이다. 지금 이순간도 역사는 흐르고 예술은 탄생한다. 어딘가에서…….
특별한 하루를 부탁해, 위대한 예술을 만나는 순간, 달콤한 유혹 한 조각, 그들처럼 살아보는 하루, 마법 같은 풍경 속으로, 생각이 깊어지는 그곳, 맘껏 취해도 좋아, 작가처럼 영화주인공처럼, 선물 같은 축제를 만나다, 인생도 여행도 휴식이 필요해…….모두 감성과 이성이 만나는 순간의 자취들이다. 열정과 일상이 번뜩인 순간의 흔적들이다.
일상 같은 여행, 여행 같은 일상이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획 속에서 움직이는 하루도 좋지만 때로는 길을 잃은 듯 도시의 골목을 헤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낯선 곳을 불쑥 찾아서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싶다. 도시의 공간이 아닌 자연의 품을 찾아 뒹굴고 싶기도 하고, 낯선 언어 속에서 몸짓 언어의 위대함도 느끼고 싶다. 그렇게 모인 하루하루가 10년이 된다면 나만 알고 싶은 보물이 생기는 거니까. 유럽이 아니라도, 10년이 아니라도. 문득, 하루하루가 보물 같다는 생각, 소소한 삶과 열정도 위대하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