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 산책길 - 나무 심는 남자가 들려주는 수목원의 사계
한상경 지음 / 샘터사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아침고요 산책길]한국에도 이런 정원이~!!

 

아름다운 산길을 걷다 보면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행복 바이러스가 퍼져 온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이다. 멋진 정원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하회탈 같은 반달눈이 된다.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들을 심고 가꾼다는 수목원을 가 본적이 없기에 늘 가 봐야지 하고 벼르기만 했다. 수목원에서는 산길과 정원을 모두 체험할 수 있을 테니까. 오늘 아침고요수목원을 책으로 만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절절해진다.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조성된 정원 같은 수목원이다. 원예학을 가르치던 노교수가 피와 땀으로 일군 원예 미학적 정원이다. 한국의 미를 살려 한국 정원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침엽수정원, 에덴 정원, 능수정원, 분재정원, 허브정원, 아이리스정원, 하늘정원, 산수경 온실, 약속의정원, 한국정원 등 22개의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고 한다.

주제별 정원도 멋지지만 계절에 따른 모습들이 색다르다. 봄꽃이 피었을 때와 눈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이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물한다. 봄꽃이 한창일 때는 봄 처녀의 나들이로 경쾌하고 발랄한 풍경을 자아내며 천상의 비밀화원 같다. 함박눈이 쌓인 정원은 얼어버린 겨울 왕국이 되어 어디선가 독 사과에 취한 백설 공주가 잠자고 있을 것 같은 새하얀 동화세상이다.

 

이른 봄에 샛노랗게 피는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구별할 수 있을까.

산수유는 줄기가 매우 거칠고, 반면에 생강나무는 비교적 매끄러운 줄기를 갖고 있다. 생강나무 열매를 기름으로 짠 것이 동백기름이라니, 동백기름을 동백나무에서 추출한 줄 알았는데…….생강나무는 잎사귀를 비비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잎을 직접 비벼보고 싶다.

계절에 따라 볼 수 있는 꽃들이 다양하게 피어난다는데…….

이른 봄에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벚꽃, 매화, 목련이 한바탕을 꽃 잔치를 하고 나면, 아카시아, 산딸나무, 쪽동백, 불두화, 찔레꽃, 층층나무 등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여름에는 능소화, 백일홍, 동자꽃의 붉은 빛 세상이 되었다가 용담, 꽃향유, 쑥부쟁이의 보랏빛 가을로 넘어간다. 겨울에는 낙상홍, 아로니아 등의 붉은 열매와 외계에서 온 눈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원도 고향집에서 옮겨 온 단풍나무들이 아름드리 서 있는 모습이 멋지다.

 

다양한 야생화의 세상도 눈으로 즐길 수 있다니...... 복수초, 할미꽃, 붓꽃, 백일홍, 초롱꽃, 제비꽃, 금낭화, 매발톱꽃, 노루귀, 현호색, 설앵초, 달맞이꽃......

자연의 아름다움을 울타리 안으로 가져왔다는 정원이 외국에서는 발달했다고 들었다. 순천만의 세계정원축제도 있지만 산기슭에 꾸며 놓은 한국식 정원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ㅁ책으로 보고 있어도 풀꽃 향기가 진동하는 듯 생생한 느낌이다. 사진 속에 내가 들어 있고, 은방울꽃을 마주보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나도 그곳으로 가고 싶다.

www.morningcal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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