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2]그림과 음악이 만났을 때…….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림에서 받은 느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음악과 그림이 만난다면 예술가들은 온통 환희와 카타르시스에 휩싸지 않을까.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2. 읽는 독자의 마음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았는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

 

내면적인 우울함을 가졌다는 것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었다. 가난하고 외로웠던 삶, 타인으로부터 인정보다는 조롱으로 인한 상처들을 가슴으로 안고 그림을, 음악을 완성해 가는 두 천재의 모습……. 가슴은 뜨거운데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는 현실의 세계가 죽음을 그립게 했을까. 저 세상을 그립게 했을까.

 

 

고흐도 그랬던 걸까. 그에게 벼른 '희망'이었다.

이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

그리고 지독하게 외롭기만 한 이 세상을 벗어나

아름다운 별들에게 갈 수 있는 길은

'죽음'뿐이었다. (책에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고 있으면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향연이 매우 역동적이어서 빨려들 것 같다. 붓 터치가 굵으면서도 짧아서 더욱 강렬한 걸까. 파란색과 노란색의 조화를 보고 있으면 황금빛 찬란한 저 세상의 유혹 같기도 하고…….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나를 꿈꾸게 해…….

왜 프랑스 지도 위의 검은 점들처럼

하늘의 빛나는 점들에는 닿을 수 없는 걸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 거야…….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것은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겠지.(책에서)

 

 

라흐마니노프 역시 내성적이고 어두운 면이 있었다. 그가 24세에 초연한 교향곡 1번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신동으로 자란 그에게 "지옥의 주민에게 마약을 가져다준 것 같다."는 작곡가 체자르 큐이의 비난은 얼마나 잔인하고 혹독했을까. 이후 3년간을 술에 빠져 살던 그는 니콜라이 달이라는 정신과 의사의 최면요법으로 일어서게 된다.

 

 

-당신은 새로운 곡을 쓰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큰 성공을 거둘 거예요.(책에서)

 

 

그리고 라흐마니노프는 열정을 담아 <피아노협주곡 2번>을 완성하게 된다. 이 작품은 그동안의 아픔과 슬픔, 절망과 고독을 담아냈다는데…….하지만 그의 염세적인 경향은 <죽음의 섬>에서도 드러난다. 염세주의적 작품으로 유명한 화가 뵈클린의 <죽음의 섬>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라고 한다.

 

 

라흐마니노프가 뵈클린의 그림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처럼,

고흐 역시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염세주의가 짙게 깔린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해 있던 그가

자신의 그림에 음악의 색채와 그 역동성을 담고자 했다.(책에서)

 

 

 

쓸모없는 존재라는 평가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면 누구나 천재성이 번뜩이게 될까. 고통도 실패도 삶의 일부임을,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삶의 일부임을 알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림과 음악이 만나는 순간을 그린 벌써 두 번째 이야기다. 중국어로도 번역되었다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읽어 보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몹시도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는 40명의 화가와 음악가의 삶과 예술을 담았다. 미술관에서 연주를 하는 듯, 음악 홀에서 그림을 영상으로 띄운 듯, 음악의 선율과 미술의 색감의 절묘한 조화가 신선하고 향기롭다. 빛깔을 담은 멜로디, 리듬을 담은 붓터치의 만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