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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바른 마음]도덕 심리학 권위자가 말하는 도덕성 이야기!
바른 마음은 개인보다 집단의 차원에서 더 강력하다.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책에서)
제목과 표지 글은 마구 끌리지만 몹시도 묵직한 두께여서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책이다. 좀 더 편안한 시간에 읽으리라 마음먹으면서 자꾸만 뒤로 쳐지게 되고, 짬짬이 읽다가 늘어진 독서가 된 책이다. 인간의 사회적 관습과 종교적인 성향, 집단적이냐 개인적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바른 마음들이 분석된 흥미로운 책이다. 사회적 조사, 실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어 있기에 사회학 서적 같기도 하고 심리학 서적을 읽는 느낌도 들었다가,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게 하는 책이다. 딱딱하기도 하고 부드러운 면도 있는 의외로 흥미와 재미를 선물하는 책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옳음이 서로 다르다는 조너선 하이트의 말에 솔깃해진다. 인간은 서로 다른 경험치, 자신이 소속된 사회문화적 차이에 따라 옳음의 기준은 다를 테니까. 더불어 개인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도 분명이 다를 수밖에,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니까.
조너선 하이트는 경제 위기, 정치적 양극화, 집단 간의 갈등 등 이 모든 문제는 옳음과 옳음의 싸움이라고 한다. 이념의 문제를 그는 도덕적 문제로 집중시키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도덕적 감정과 그에 따른 가치 성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들, 무엇이 가치 있는가에 대한 심오하고 집중적인 실험과 조사, 연구가 이어진다. 세상이 집단보다 개인이 소중해진다면 갈등의 문제들은 소소해지지 않을까.
저자의 말대로 도덕성이 인간의 문명을 가능하게 한 능력이기도 하지만 도덕성을 빙자해 인간을 통제하고 억압한 측면도 있다. 수천 년 동안 여성들의 생활을 억압한 것도 그런 도덕성이었으니까.
도덕은 사람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는 조너선의 말에 공감이다. 인간의 본성은 집단이 다른 집단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단결력과 협동성이 뛰어난 집단이 이기적인 개인들로 이뤄진 집단을 이기는 과정에서 단결력과 협동성의 가치는 올라갔을 것이다. 그런 가치가 도덕성이 되었을 것이고......
경쟁의 과정에서 인간은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라는 말도 공감이다. 인간의 위선은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을 정도인 것도 맞다. 하지만 벌처럼 이타주의, 영웅주의, 전쟁, 종족 학살을 거리낌 없이 자행한다.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모습, 그 양면성이 인간의 모습일 테니까......그런 경험들이 배타적인 성향을 갖게도 할 것이고......
살아가며 한 가지 서사를 지니고 종교적 집단, 정치적 집단을 이루고 나면
다른 도덕 세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책에서)
남에게 해가 가지 않는데도 잘못이라고 여기는 행동은 분명 있다. 그런 게 도덕이라고 한다면 지역적,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공감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덕적 질서는 그 사회에서의 삶, 갖가지 의무, 인간관계에서 나와 그 사회를 다스려온 규칙이 되어 왔다. 신체적 관습이 도덕적 관습이라고 믿기까지 했다. 그러니 문화에 따라 자아 개념의 차이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특한 관습과 종교가 도덕적 차이를 낳게 했을 것이다.
도덕 심리학에서 보는 도덕성의 발생 기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도에서 옳다고 하는 것과 미국에서 옳다고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종교적 차이, 지역의 차이, 관습의 차이가 옳다고 하는 기준을 다르게 할 것이기에......
도덕의 범위는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서양적이고, 교육 수준이 높고, 개인주의적인 문화에서는 도덕성의 범위가 몹시 좁다. 반면 사회 중심적 문화에서는 도덕성의 범위를 넓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써 삶의 더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고 통제한다. (책에서)
도덕은 이성적이기 보다 감정적인 측면도 있고 집단적인 측면도 있고, 상대적인 경향도 있다는 말에 동감이다. 인간의 마음도 동물의 마음과 같이 직관적으로 반응하며 행동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고, 신체 상태에 따라 도덕성이 좌우된다는 말도 최근에서야 생각하게 된 것들인데.....
불쾌한 느낌을 준다면 옳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옳다는 믿음으로 내리는 도덕적 판단은 우리가 피해, 인권, 정의를 재고 이성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도덕적 판단은 직관적으로, 급속하게 내리는 판단이면서 습관화된 사회적, 개인적인 이념이 본능처럼 체득되어진 것도 있을 것이다.
갓난아이도 착한 사람을 알아본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서 인간은 결국 자신에게 잘해 주는 것이 옳은 것인 게 아닐까 싶다.
TED 강의 300만 조회 수 기록!
전 영미권 언론들의 격찬!
2012년 세계 100대 사상가에 선정!
2013년 세계의 사상가 65인!
단 세편의 강의가 전 세계 지성계를 뒤집다!
표지 글만으로 끌렸던 책이다. '왜 도덕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가' 에 대한 사회학적, 심리학적인 연구결과들은 분명 흥미진진한 것들이었다. 수천 년을 지배해온 도덕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었다는 평가를 받는 내용들이다. 도덕이란 껍질을 벗겨낸 인간 내면의 모습, 관습과 종교가 만들어 낸 도덕의 양면들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도덕도 상대적이다. 세상은 상대성의 원리가 지배한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조너선 하이트 교수다. 버지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였던 도덕심리학 권위자이기도 하다. 그는 '진보와 보수의 도덕적 뿌리' 라는 주제로 한 TED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자신의 강의 내용을 더 확장하고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그의 연구는 도덕성의 여러 감정적 토대, 도덕성의 문화적 다양성, 도덕성의 발달 과정 등 도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