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란 무엇인가
매슈 드 어베이투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캠핑이란 무엇인가]캠핑의 역사, 문화, 위인, 도구에 대한 모든 것, 캠핑소설 같아!

 

예전에 시원한 계곡이나 산을 찾아 텐트를 치고 해먹는 요리는 별미였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기타를 튕기며 부르는 노래는 엔도르핀이었다. 지금은 캠핑장이 따로 있지만 예전의 멋과 맛은 우러나지 않을 텐데……. 미국에서는 캠핑의 역사가 매우 깊고 캠핑장이 많다는 이야기, 더불어 캠핑카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오늘 영국의 캠퍼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캠핑이란 무엇인가. 제목에서부터 낯선 호기심을 끌어들이는 책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자유와 해방의 캠핑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저자인 매슈 두 어베이투어는 영국의 작가, 방송인인 동시에 캠퍼이기도 하다.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자연을 누비며 캠핑을 즐긴다고 한다. 캠핑에 대한 사이트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www.cathandmathcamping.com)

 

현대 캠핑의 아버지 토머스 히럼 홀딩은 캠핑하기 전에 세세하게 마음을 쓰고 무게와 부피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라고 하는데……. 저자는 유럽 배낭여행에서도 캠핑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마치 캠핑소설 같다.

태초에 인간은 천연의 동굴을 텐트삼아 모닥불에 불을 피우고 캠핑(?)을 했다. 역사적으로 신석기인들의 캠핑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캠핑의 역사가 유구한 것을 보면 캠핑은 인간의 본능일까.

성경에서도 모세가 시내 산에서 쳤던 성막도 텐트였고, 이스라엘인의 야영지에는 야훼가 머물던 장소인 성막을 장대하게 지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사막 생활을 하는 베두인들은 남자들이 평원에 흩어져 창을 꽂고 말의 고삐를 잡아매면 여자들이 와서 텐트를 쳤다는 알퐁스 드 라마르틴의 <동방여행>이야기가 신기하다. 여자들이 그 무거운 텐트를 빠르게 치고, 재빠른 솜씨로 거두고 했다니……

.

우리는 우리 마음을 더 가깝게 하기 위해 텐트 세우는 간격을 아주 멀리 한다. - 베두인 족의 격언(책에서)

 

저자의 캠핑에 대한 조언들, 아는 것 같아도 늘 명심해야 할 말이다.

평탄한 땅을, 아침에 햇살을 받을 수 있고 주위보다 약간 더 높으면서도 천혜의 피난처 같은 이상적인 땅을 고르도록 하라. 나무 밑이나 시내에서 넘쳐 난 물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는 곳은 피하고 동료 캠퍼들과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을 고르도록 하라.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캠핑의 장점은…….

캠핑은 우리에게 자조自助 자립의 정신을 일깨운다.

홀로서기의 새로운 동기를 제공한다.

역경에 처했을 때 인내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친다.

새로운 즐거움에 눈뜨게 하고, 더 큰 자유를 안겨 준다.

마음을 쉬게 해 준다.

기분전환을 시켜 준다.

생업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시골의 전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지리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면이 있다.

......(책에서)

 

캠핑요리는 물을 최소화하고 손질을 최소화하고 조리법이 간단해야 한다.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필요한 양에 대한 계산이 철저해야 할 것이다. 숲 속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있다면 캠핑의 묘미를 더할 것이다. 요즘 나오는 캠핑요리 도구, 요리들도 다양하던데…….

이 책에는 캠핑을 하며 심신을 연마하는 스카우트 이야기, 진짜 캠핑은 아니지만 캐러밴을 타고하는 캐러배닝 이야기, 제1차 세계대전의 산물인 숲살이 기사단, 대항 문화적 성격의 청년운동인 반더포겔, 기사단과 숲속학교 등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펼쳐진다.

에디슨과 포드의 캠핑 여행에 얽힌 이야기, 파이어스톤과 버로스의 캠핑 여행 등의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흥미 거리다.

배낭 꾸리기와 텐트 치기, 캠프 대장, 캠프파이어, 캠프에서의 활동, 캠핑 신비주의자들, 야영장, 자동차 캠핑, 캠핑의 필수품, 캠프 철거까지 알차게 들어 있다.

 

지금은 자유와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고자 취미로 하는 캠핑이지만 예전에는 생존의 기술이었을 것이다.  삶의 한 방편이었을 캠핑. 그렇게 유목생활, 유랑자, 방랑자의 생활에서 텐트를 치는 것은 일상이었을 것이다. 유대인의 성막, 군대의 막사, 인디언의 티피, 몽골의 게르 등도 캠핑의 역사가 만들어 낸 것이니까. 

 

캠핑의 모든 것이라고 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문화와 인물, 역사와 교육, 도구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소설처럼 구성해 놓았다. 술술 읽히는 맛, 유익한 정보를 얻는 맛, 역사와 함께하는 맛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