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맥켄지 펑크 지음, 한성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기후변화를 횡재로 삼는 자, 누구?

 

책에서 맥켄지 펑크는 지구가 대량 파괴되는 데에 투자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결론을 몰래 말하자면, 그들은 부자가 됐다. - GQ

 

지구 온난화로 누가 얼마나 횡재를 한 걸까. 어부지리일까, 아니면 고의적일까. 제목과 책표지에서 불길한 뉘앙스를 풍기는 책이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움직임에는 기후변화를 완화 시키려는 사람들이 있고 기후변화를 이용하여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려는 사람들은 선의의 도덕적 가치를 가지고 움직인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기회나 뜻밖의 횡재로 삼으려는 사람들은 이해 타산적이고 수익극대화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가까이에 있는 나라들은 빙하 아래에 존재하는 천연 가스와 석유 자원들에 촉을 세우고 있다. 이웃 나라의 가뭄으로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은 남수단은 농사로 뜻밖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구촌 홍수로 인해 네델란드의 방파제 수출은 호조를 띠고 있다. 기후변화가 전 인류에게 위기감을 주지만 그 와중에도 실속을 챙기는 나라와 기업들이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입장들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전 인류를 위한 이념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투자가, 정치가, 군사전문가들은 이념적인 입장보다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입장이다.

 

캐나다는 최근 북극항로 개설이 많아졌고, 북극에 인접한 나라들은 자신들 위주의 북극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북극의 해빙이 북극에 가까이 있는 나라들에게 경제적인 문제, 국가안보적인 문제를 던져준 것이다. 각국의 자국 이익 챙기기에 바빠진 것이다.

투자신탁회사가 개시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상호투자펀드도 있다. 도이치 은행의 29억 달러의 DWS 기후변화펀드엔 갑부들로 붐빈다고 한다. 그 펀드가 팔기 위한 정글 이벤트에서는 오히려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한다.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DWS 펀드는 풍력과 태양력에 가장 많이 투자하면서, 녹색 세상을 만들 기술인 스마트 그리드와 더 스마트한 전기 계량기 분야의 다른 주식을 샀다.(책에서)

 

이들의 투자 이유가 기후변화와 대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온변화가 올 때 더 많은 수입을 얻는 포트폴리오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후변화를 대비해 런던에서 슈로더 글로벌 기후변화펀드는 러시아 농장에 투자했고, 까르푸와 테스코 같은 슈퍼마켓 체인점 주식도 매수했다고 한다. 점점 따뜻해지는 러시아 날씨는 동토의 지역을 포근하게 하고 있기에 곡물수확이 가능해지리라는 믿음에서다. 기후변화로 곡물수확이 세계적으로 나빠지면 소매업자들이 수혜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사라지는 만년설, 해수면 상승, 기후변화의 현실에 단기적이고 이해추구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의 북극 인접국들……. 북극이 러시아 소유도, 캐나다 소유도, 미국 소유도 아닌데.......가뭄의 발생은 기아문제와 유엔 개입, 미국의 개입을 가져오면서 누군가에겐 점점 더 큰 이익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녹고 있는 빙하, 가뭄, 해수면 상승, 거대한 태풍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기후변화의 이면의 모습을 직시하라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다른 나라에는 재앙일지 몰라도 러시아에는 절대 재앙이 아니라, 오히려 부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는데……. 우리도 자주 북극을 다니면서 찜해야 하는 걸까.

 

기후 변화로 인해 자원, 물, 영토 전쟁이 시작되었다며 사업기회로 만들려고 혈안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섬뜩해진다. 세상사 모든 일이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이익이 있으면 손해 보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지만, 일부의 이익을 위해 지구인 대다수가 손해를 봐야 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라지만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 앞에서 자신들의 이익추구에 급급한 모습들이 추해 보일 뿐이다. 지구가 사라질 위기 앞에서 절호의 찬스라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의 모습, 탐욕과 이기에 눈먼 사람들을 보며 세계적인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기후투자가, 물 중심 펀드 등 따뜻해지는 세계, 가뭄이 든 세계, 홍수에 빠진 세계에 대처하는 방법이 이기적이고 패권적임을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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