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 천천히, 조금씩, 다 같이 행복을 찾는 사람들
나유리.미셸 램블린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행복한 핀란드, 그 비결은...

 

스칸디나비아 3국의 공통점이 슬로우 라이프, 잘 갖춰진 사회 복지, 우수한 교육환경, 높은 세금, 소박한 생활습관 등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사람들에 대한 책은 읽은 적이 있기에 핀란드 스타일이 궁금했다. 오늘은 핀란드 스타일에 대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이방인이던 부부가 핀란드에서 7년 간 공부하면서 보고 겪은 핀란드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자랐고 예술·디자인과 교육에 끌린 한국인 아내와 두바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고 스위스·캐나다·프랑스 국적을 지닌 외국인 남편의 핀란드 생활 적응 스토리다. 두 사람은 핀란드 인처럼 일하고 세금내고, 핀란드인처럼 쉬면서 삶을 즐기는 동안 핀란드의 복지체계, 핀란드인들의 행복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월간지 <모노클>과 국제적 정치경제 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서 2013년 발표한 자료에는 핀란드의 헬싱키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에 적합한 10대 도시'에 선정했다는데......

높은 세금과 살인적인 물가, 겨울날의 긴 어둠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인들이 행복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핀란드에서는 버스에 2대 정도의 유모차를 실을 수 있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와 탑승한 보호자에게는 대중교통 요금이 무료다. 더구나 유모차를 싣는 공간에 간이의자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2013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발표한 '엄마 지수'에서 핀란드는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살기 좋은 나라 핀란드엔 어떤 제도들이 있기에......

 

모든 임산부에게 제공되는 '켈라'는 출산패키지가 들어 있어서 엄마 상자라고 부른다. 출산 전 육아 필수품과 아이의 장난감과 동화책, 엄마를 위한 물품까지 들어 있다. 상자 자체는 신생아 간이침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었다고 한다.

법적으로 출산 5 주 전부터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법정 공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105일의 유급 휴가를 받는다. 또한 무료로 운영되는 임산부와 아동을 위한 진료소인 네오볼라에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심리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아빠의 육아휴가도 54일을 받을 수 있다. 입양가족이나 유산의 경우에도 그에 맞춘 혜택이 주어진다니 놀랍다.

 

핀란드의 어린이집은 무료에서부터 최고 264유로(약 40만 원)까지 다양하다.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낸다고 한다. 3세 이하의 어린이는 부모 밑에서 자라다가 걷기 시작하면서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도록 법제화하고 있다. 만 17세가 되기 전까지 주어지는 아동 수당도 놀라운 제도다.

핀란드는 조기교육도 없고 숙제도 없고 학교 간 서열은 더욱 없는 곳이다. 사교육비가 필요 없을 정도로 학교에서 레슨이 이뤄지는 곳, 권위적이지 않은 교사, 학교 폭력과 왕따 예방을 위해 정부와 학교가 노력하는 곳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문구류와 학용품 등 학생에 맞는 학습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집에서는 쉬는 공간이기에 공부방이나 책상이 따로 없고 거실의 큰 테이블에서 식사도 하고 놀기도 하고 독서도 한다고 한다.

 

대학교에서도 수업에 필요한 기본 재료에 대한 추가 비용이 없다. 가구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은 나무를, 패션디자인 과에서는 천이나 실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핀란드에서는 박사과정까지 무상교육이라니. 더구나 외국인에게까지 무상교육을 지원하다니! 헐~ 학생보험을 포함한 1년 치 학생회비 80유로(약 13만 원) 정도만 내면 석사 과정까지는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데……. 부럽다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온다.

 

지금은 자국민과 유럽연합 시민에게는 무상교육 제도를 유지하고, 유럽연합 시민이 아닌 학생들에게는 몇 개의 학과를 중심으로 낮은 학비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중 일부는 장학금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러한 무상교육의 바탕에는 교육은 비즈니스가 아닌 서비스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한다.

 

핀란드 학생 주택 제도의 우수함, 건강에 좋은 음식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학생식당, 학생 건강 보험에는 정신과와 치과까지 의료 서비스 전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헐~헐~

핀란드에서는 여성의 교육 수준이 남성보다 높으며 고등 교육을 받은 엄마가 아이의 건강과 교육에 더 현명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하다고 한다. 일하는 여성이 많기에 남성의 가사참여도가 굉장히 높다고 한다.

이들은 하우징 페어를 통해 서로의 사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고, 서로가 워커홀릭이 아닌 다우징 시프트를 공유하며 즐긴다고 한다. 심플한 삶, 친환경적인 삶, 적게 벌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이 지속 가능한 행복생활을 영위하게 한다는 지혜를 실천하고 있다.

핀란드인에게 럭셔리한 디자인은 오래 입어도 새것 같고 특별히 유행을 타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것을 말한다. 실용적이고 정직한 디자인, 소박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은 그들의 일상,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핀란드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높은 나라, 양성평등의 나라다. 유럽 최초의 여성 국방 장관, 여성 시장, 여성 대통령, 여성총리의 기록을 가진 나라다.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게 세금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는 국가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만족하지 않을까.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체계화된 복지제도와 법률이 바탕하고 있고, 그런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과 지지가 있음을 보게 된다. 행복이란 한 개인의 노력 이전에 국가와 사회와 개인이 함께 노력해서 이루는 것임을 깨치게 된다. 적극적으로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해가는 국민들이 많기에 이들의 행복이 특별해 보인다.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이 개인과 사회, 국가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한국의 행복지수도 그렇게 높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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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님 2015-09-0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퍼갈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