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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 ㅣ 비행청소년 2
정창우 외 지음 / 풀빛 / 2014년 5월
평점 :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청소년이 묻고 인문학에 답하다!
청소년을 위한 카페강의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여행>.
(사)관악사회복지는 서른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카페에서 청소년과 부모님들을 위한 청소년 인문학 강연을 열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공부의 틀, 학력의 틀, 직업의 틀을 벗어나 청소년들이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하자는 추지에서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꿈과 행복을 그릴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였다. 청소년들이 남과 함께 어울려 사는 연대의 기쁨을 누리게 하자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이 말은 너무도 유명한 말이기에 학창시절에 말장난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니꼬라지를 알라.
-내꼬라지가 머 어때서.
-소쿠리가 말하던데. 플라스틱의 쌤, 아리스의 할배 쌤이라던데…….
학창시절에 많이 하던 말이다. 니꼬라지, 내꼬라지, 우리꼬라지......ㅎㅎ
농담 삼아 얘기하면서도 학창시절엔 늘 인문학이 고팠나 보다. 성적에 시달려 책을 많이 보지 못했고, 단답식 암기에 시달려 토론은커녕 질문조차 못했던 청소년기…….
지금은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시험에 시달리고, 여전히 책 읽을 시간이 없고, 여전히 꿈 꿀 시간이 없다는 청소년…….인문학이 고픈 건 아닐까.
지금의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질문은 무엇일까.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나는 누구인가.
자신을 아는 사람은 무엇이 적합한지 스스로 알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분별하며, 또한 어떻게 할 것인지 아는 바를 해냄으로써 필요한 것을 얻고, 그러고는 모르는 것을 삼감으로써 비난받지 않고 살아가며 또 불운을 피하게 된다네. -크세노폰 <소크라테스의 추억> (책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던져야 할 질문이다. 그렇기에 청소년기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는 건 더욱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다. 삶을 출발하기 바로 직전이니까. 성인이 되기 위한 직전이니까.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정한 자기 자신에 눈뜨지 않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에 지배당한다면, 결코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없으며, 좋은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책에서)
자신을 안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가치, 자신의 재능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첫 출발선에 있기에 탐색하고 실행하고 방황하는 것은 특권이자 의무가 아닐까.
잔 다르크가 프랑스군을 이끌고 오를레앙 성을 되찾는 나이가 17세였고, 3.1 만세운동 정신의 상징이며 겨레의 꽃이라 불리는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나이가 18세였습니다. 또한 마르코 폴로는 17세 때 아버지와 함께 베네치아를 떠나 중국으로 향했으며,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 연합군과 싸워 승리한 나이가 18세였습니다. (책에서)
사춘기를 전후해 뇌와 신경의 발달은 폭발적이라고 한다. 지적 에너지가 어느 때보다 충만하고 열정적이다. 이런 뇌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자신의 신념과 열정과 결합한다면 역사적인 일을 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자아 발견의 순간, 재능 발견이 순간이 열정으로 연결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기에........
저자가 추천하는 자아 탐색에 도움을 주는 책.......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에크하르트 툴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반성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부르제
내면 깊숙이 숨겨진 질문을 꺼내어 자신의 가치를 끌어내는 질문은 스스로 주인이 되는 주체적인 삶일 것이다. 삶에 대한 끝없는 물음에 대한 해답은 스스로 내려야겠지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도 인문학이리라. 청소년기에 인문학의 힘을 강조하는 책, 삶을 통찰하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가지라는 책,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15명 선생님의 강연이 열정으로 담긴 책이다. 15인 선생님들의 강연료, 모든 책 인세가 청소년 인문학 배움에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에 대한 애정을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