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통 - 한국 최초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에 도전하다
김기중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고통]희귀병과 숱한 고통과 마주한 도전, 도전은 테라피가 된다!

 

말도 안 돼. 행복한데 왜 고통스럽지? 고통을 극복한 뒤의 행복감은 분명 아닌 것 같고. 행복의 야누스적인 면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저자에게 질병이 있는 걸까. 제목이 주는 전혀 상반된 의미로 인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읽게 된 책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행복한 고통'이었다. 자전거라는 두 개의 바퀴에 실려 온 이 고통은 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를 악무는 아픔 속에 희열의 있음을 알게 했고, 뼈가 부서지는 괴로움을 감내하고라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보게 했다.(책에서)

 

 

 

 

 

저자는 왕발, 울트라 마라톤 사이클리스트 김기중이다.

그는 100kg이 넘는 고도비만이었던 그는 대학입시를 치르자마자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그리고 시험 기간 2~3주 동안 끼니도 거르고 밤을 새우다 보면 일명 '시험 다이어트'로 2~3kg씩 빠졌다. 게다가 18개월간의 단기 사병 복무 동안 아침저녁으로 운동한 결과 몸무게는 표준 체중이 되었다, 3년 동안 33kg이나 빠진 72kg이 되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로 전신 관절염의 하나인 베체트병에 걸리고 말았다. 22 살의 나이에 희귀 난치성병에 걸린 것이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관절염 치료에 좋은 날씨라는 애리조나로 유학을 가서 다행히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었다. 무사히 대학을 마치고 애플에 취직하려다 한국에 돌아와 연로하신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았다. 그렇게 이십대를 병과 싸우며 보냈고 삼십대에 우연히 자전거를 만났다.

관절의 통증 때문에 걷기는 힘들어도 자전거는 4시간을 타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다. 자전거를 탈수록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페달은 망가졌지만 얼굴어선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고…….뭔가를 이뤄냈을 때의 쾌감에 전율했을 텐데…….

 

산악자전거 동호회 가입 후 6개월이 지나자 살도 빠지면서 관절의 통증도 줄게 되었고, 1년이 지나자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그는 자전거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찾아 목표를 채우기 시작했다.

장거리 라이딩 대회, 철인 3종 경기(수영 3.8km, 자전거 180.2km, 마라톤 42.195km 순으로 진행된다.)에서 완주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그의 도전은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되고......

 

12일 안에 4810km 를 달려야 하는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를 알게 된 것이다. 고통 지수 1위의 스포츠 경기지만 당뇨병환자가 도전해서 완주했고, 게다가 우승까지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도전을 결심하게 된다.

 

 

태평양에 있는 미국 오션사이드에서 출발하여 대서양에 있는 아나폴리스까지 약 3000마일(4810km)을 12일 안에 완주하면 된다. 1인 솔로, 2인팀, 4인팀, 8인팀 부문이 있는데 솔로로 출발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달려야 한다.(책에서)

 

 

레이스 중에는 자동차 도움이 금지되고 병원에 다녀오는 시간도 달리는 시간에 포함된다. 미국의 14개 주를 지나고, 사막 4개를 지나고, 산맥 3개를 넘어 고도 차, 일교차를 견뎌야 하는 인간 한계의 도전인 것이다. 컷오프인 로키산맥, 미시시피 강, 피니시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통과하지 못하면 실격이 되는 엄격한 레이스다.

결국 그는 전혀 안면도 없던 이형모를 설득해 2011년 극한의 스포츠라는 '램(RAAM)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 2인 팀 부문에 출전해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했다. 그 과정이 치열하고 험난했기에 완주 후 성취감의 짜릿함은 더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는 같은 해 '호주 크로커다일 트로피'도 한국인으로는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완주했다. 2013년 램 솔로 부문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했고 무릎을 수술하고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려 했다. 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아서 결국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의지의 사람이어서 고무인간, 고전 악투 인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2014년에는 그의 파트너였던 이형모 선수가 도전장을 냈다는데, 꼭 건강하게 완주하길 빌어본다.

 

한국 최초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에 도전한 이야기는 자전거를 통한 성장일기다. 베체트병으로 걷기도 힘들었고, 열등감과 패배의식으로 살던 저자가 자신의 병과 열등감을 이겨낸 도전 테라피다. 무릎 수술, 손 수술, 링거 투혼들, 토네이도 산불, 쪽잠으로 견뎌야 했던 사연들, 바닥난 체력 때문에 환각과 기절한 이야기, 폭우로 미주리 강이 범람해 코스가 물에 잠기는 불상사, 아버지 같은 형과 자전거를 함께 타며 응원을 받던 순간들, 곳곳에서 만나는 고마운 한국인들의 친절...... 그의 삶은 역전의 드라마, 그의 도전은 인간 한계를 극복하는 다큐다.

 

이 책은 모두 나눔에 쓰인다고 한다. 복지 단체인 '꿈을이루는사람들', '자비원'을 돕는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고, 이 모든 도전의 이유가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나누며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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