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의 미학적 원리와 방법
김영진 지음 / 성안당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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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의 미학적 원리와 방법] 방송현장에서 본 조명미학개론!

 

조명이란 '자연 상태의 빛'이 아니라 '인간 생활에 유용한 어떤 목적에 따라 사용되는 빛'을 말한다. (책에서)

 

TV 드라마, 음악 쇼, 뉴스, 개그프로, 토크쇼 등을 보면 숨은 조력자가 많다. 그 중에서도 멋지고 화려한 화면을 만드는 최고의 숨은 주인공은 조명일 것이다. 조명을 설계하고 조명을 설치해서 무대 효과를 낸다는 건 빛을 이용한 예술이자 기술 활동이지만 시청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명은 빛을 이용해서 주인공을 부각시켜 더욱 매력적이게 하거나,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켜 몰입을 돕거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신뢰도를 높인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을 돋보이게 해서 시각적 효과를 내고 시청자들의 집중을 돕는 조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송을 돕는 최대의 숨은 일꾼인 것이다.

빛이 만들어낸 조명의 세계를 다룬 책은 처음 접한다.

조명 이미지란, 시각적 요소인 빛과 색으로 표현된 시각 이미지를 말한다. 조명 디자이너는 빛과 색을 선택, 간섭, 통제, 재창조하여 주제를 풀어 나가는 조명이미지를 만든다.(책에서)

 

빛과 색의 특성을 이용해서 심상을 만들어내는 조명 이미지는 예술에 기술을 더한 시너지다. 시각적 감각에 이미지를 만드는 건 분명 요술이요, 마술이다. 주제와 스토리 및 정보를 빛과 색으로 이미지화하는 종합 예술이다. 말하고자 하는 방식과 내용을 전달하는 영상 화면에 따라 빛과 색은 언제나 달라야 하기에 조명 담당자는 늘 조명 이미지를 그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전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조명 디자이너. 같은 장면으로도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조명은 마법이다. 결국 조명이란 조명 디자이너가 의미 있게 표현한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빛의 마술,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빛과 색의 융합이다.

 

자연광과 인공광을 설명하는 중간에 나온 팁이 흥미롭다.

왜 영화의 메카는 할리우드일까?

영화를 만들던 초창기에는 영화 필름의 감광성이 낮았고 자연광인 태양 빛은 날씨에 따라

변화가 많아 조절 불가능한 조명이었다. 영화의 촬영에는 많은 양의 태양빛이 필요했기에 대낮이나 햇빛이 강한 날, 햇빛이 강한 지역이 필요했다. 미국 영화사가 동부 해안에서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가인 할리우드로 간 까닭이다. 풍부한 양질의 자연광을 찾아서 말이다.

자연광과 인공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연광은 태양빛이 주는 그대로의 빛으로 다양한 변화와 우연적인 변형이 가능하다. 저자는 차갑고 쓸쓸한 현실 묘사에는 아침 해가 뜨기 전의 자연광이 좋고, 과장된 현실의 입체적 묘사에는 밝은 대낮의 강렬한 자연광이 좋다고 한다. 순수한 색과 밝은 태양빛이 강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태양은 사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지만 변덕이 심하고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반면에 인공광은 구름의 영향도 받지 않으며 자연광이 없는 시간대에도 원하는 만큼의 빛을 조절할 수 있고 변덕이 없다. 빛의 통제와 간섭, 조절이 가능하기에 더욱 감성적이고 예술적이고 창조적이다. 사실적이 아니라 왜곡이긴 하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더 다양하고 창조적이기에 상당한 매력도 있다.

 

크로마키 조명.

크로마키는 2개의 영상이 합성된 기술이다. 2개의 영상이 최적이라야만 자연스런 합성이 된다. 주로 배우가 하늘을 날거나 물속을 헤엄치는 것과 같이 실제 촬영이 불가한 장면들을 서로 합성하는 것이다. 뉴스 스튜디오에서는 전경과 배경이 크로마키 합성을 하기도 한다. 일종의 CG같은 영상기법이랄까.

객관적인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하는 뉴스 조명은 어떨까.

신뢰성과 안정감, 고급스런 이미지는 필수일 듯한데……. 뉴스 앵커는 지적이고 깔끔한 용모의 외모에 편안하고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라야 하기에 조명 역시 부드럽고 밝은 이미지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빛의 강도, 빛의 질, 광원과 발광의 원리, 베이스의 형태에 따른 전구의 분류, 조명 기구들을 자세히 있다니! 생활 속에서 봤던, TV속에서 봤던 조명과 조명 기구들이 이리도 다양한 줄 처음 알았다. 빛의 방향과 강도, 광원에 따른 조절방법의 차이들, 주제에 따른 이미지 표현들, 조명 기획, 크로마키 조명까지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기쁨에 빨강, 파랑, 노랑, 주황, 보라, 초록이 주는 감성적 느낌에 대한 이미지 설명도 있다.

고흐, 모네, 마티스, 렘브란트, 칸딘스키의 그림 속에서 발견하는 빛과 색의 조화들도 흥미롭고…….

 

빛으로도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 삶과 죽음을 말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교양, 드라마, 쇼 프로그램, 뉴스 등 장르별 조명도 다르지만, 개개의 프로그램마다 조명은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매 순간 기술에 예술을 더해 감각적 영상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조명은 기술의 예술미, 빛의 입체미, 조력자의 위력을 발산할 것이다.

 

430여 쪽에 이르는 책에는 조명 이미지를 만드는 재료들, 조명 이미지의 색, 조명, 조명 이미지 생성, 인물 조명, 교양정보 프로그램의 조명, 드라마 조명, 쇼 프로그램 조명, 뉴스 조명, 크로마키 조명, 시뮬레이션 등을 다루고 있다. 조명 세팅 과정, TV조명의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빛의 설득과 시각적 호소, 예술적인 감성 미와 입체미를 살리고 빛으로 프로그램의 완성을 돕는 조명미학개론, 조명 디자이너의 조명 이야기 전혀 색다르지만, 엄청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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