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비둘기 -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동화는 내친구 75
제임스 크뤼스 지음, 이유림 옮김, 류재수 그림 / 논장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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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비둘기]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크뤼스가 들려주는 재치와 상상력 가득한 세상 이야기

 

역시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의 이야기 힘은 대단하군요. 어떻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을까요. 진짜 재미있고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동화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면 믿기나요? 아이도 아니고 어른이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에는 저절로 아쉬운 소리가 나온답니다. "또 없나요? 더 해주세요! 네?"

 

예전에 읽은 <아라비안나이트>를 보면 셰에라자드가 왕에게 1001동안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밤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신나는 이야기를 해서 결국 왕과 결혼하는 이야기인데요. 이 동화도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모티브를 따 왔네요. 이젠 아라비안나이트가 기억에 나진 않지만 아라비안나이트 그 이상이에요. 내용이 궁금하다구요? 살짝 맛만 보여드릴게요.

주인공은 비둘기랍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고향을 떠나 멀리 날다가 폭풍우를 만나 산속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독수리가 비둘기를 발견하고 잡아먹으려고 하죠. 간신히 좁다란 바위틈에 피신한 비둘기는 바위 뒷벽 어딘가에 돌 더미로 이뤄진 구멍을 있음을 감지합니다. 그 구멍을 키워 탈출하려고 계획을 짭니다. 그러니 일단 시간을 끌고 꽁지로 몰래 구멍을 넓힐 계획을 세웁니다. 비둘기의 계획은 무사히 성공할까요?

 

비둘기는 독수리에게 만약 자신을 살려준다면 독수리께 감사하는 비둘기 한 마리가 생길 거라고 협상을 하는데요. 그런 애교에 호락호락 넘어간다면 천하의 맹금 독수리가 아니겠죠. 독수리는 비둘기에게 비둘기가 고마워한다고 해서 독수리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위대하신 독수리님, 독수리님께서는 옛말을 조금 비트셨네요. 원래 거미가 고마워한다고 해서 사람한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잖아요. 그에 얽힌 재미난 얘기도 분명 알고 계시겠죠?(책에서)

영리한 비둘기는 독수리의 말을 고쳐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물론 꽁지로 구멍을 넓히면서 말이죠.

 

첫 번째 이야기는 '거미가 고마워한다고 해서 사람한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지' 랍니다. 

히아신스 거리 4번지에 사는 화가의 집은 거미들의 천국입니다. 왜냐하면 화가의 집은 전혀 청소를 하지 않는 지저분한 집이거든요. 여기저기 거미줄이 널려 있어도 화가는 손 하나 까닥하지 않아요.

108마리의 거미들은 자신들을 생각해서 화가가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편지를 씁니다. 할머니 거미가 아무리 반대를 해도 은혜를 알아야 한다며  거미들은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서 친절하고 고맙다고요. 서명까지 하고서 베개 위에 올려놨답니다. 저녁에 화가가 편지를 읽고는 뭔가를 느낍니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림에 몰두하느라 집안 꼴이 엉망임을 이제야 안 거죠. 그리고 다음 날 청소부 아줌마를 불러 깨끗이 쓸고 닦게 합니다. 물론 거미들은 죽거나 도망가거나 했어요. 괜히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가 죽거나 보금자리를 잃는 꼴이 된 거미들…….

거미가 고맙다고 한다고 해서 사람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닌 것, 맞네요. 탈출 구멍을 아직 덜 팠으니 비둘기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줘야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계속 관심을 끌어야 하니까요.

 

비둘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재치 있고 재미있어서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주인에게 저항한 당나귀들, 굴뚝새와 독수리 또는 모기와 코끼리 이야기, 병 속에 갇힌 독수리 이야기, 전쟁이랑 평화는 달라요, 햄스터와 계단 이야기, 숲 속 자명종 이야기, 마라 부인과 아들 부크 이야기 등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제목은 평범하지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빠져들게 된답니다. 말장난도 재미있고, 지식을 채워주는 재미, 역사를 보는 안목도 키워주기에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답니다.

이야기의 구성도 점점 새들의 왕인 독수리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이야기로 진행하다가, 전쟁이야기를 통해 평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게끔 유도를 합니다. 지혜로운 비둘기 앞에서 크고 힘센 독수리는 비둘기를 잡아먹는 게 조금 미안해질 정도가 됩니다. 결국 비둘기는 독수리로부터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탈출 구멍을 다 팠거든요.

 

꽤 쟁이 비둘기, 이야기꾼 비둘기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군요. 이런 비둘기 없을까요. 제임스 크뤼스라는 작가를 기억해야겠어요. 천일야화 이상입니다.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지루할 틈이 없는 이야기, 역시 수상 작가는 달라요. 달라.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4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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