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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평점 :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창의를 만드는 비법!
창조경제, 창의력, 창작……. 모두 창의와 관련된 말이다.
창의란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거나, 기존의 것을 약간 변형 시키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전혀 새롭거나, 약간 낯설거나.


저자는 창의란 새롭거나 적절하거나 유용해야 한다고 한다. 새로움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데……. 새로운 새로움, 새롭지 않은 새로움.
새로운 새로움이란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이다. 예를 들면, DNA의 이중나선구조 모형처럼 이전에는 전혀 상상 못했던 구조의 발견 같은 것이다. 나치가 스페인 마을을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추상화로 그려 철학과 이념을 상징한 피카소의 <게르니카> 같은 그림이다.
새롭지 않은 새로움이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나 기존의 것의 변형을 말한다.
저자는 벅민스터의 지오데식 돔을 예로 들고 있다.
돔 구조물은 일반적으로 기준 반지름이 5m 이하인 경우가 많으며, 5m 아상이면 버팀목 시공을 해야 하는 등 매우 불편한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에 반해, 지오데식 돔은 그 표면이 삼각형이라는 가장 단단하고 안정성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횡적 팽창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50쪽)

일반적인 돔은 창이나 문 주위에 날개처럼 튀어나온 버팀목이 있거나 돔 아래쪽에 두텁게 덧쌓은 흙 부대가 있어야 횡적 팽창력을 막아줄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직하중이 분산되면서 벌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지오데식 돔은 전통적인 구조물에 비해 더 적은 재료로 더 넓은 공간을 얻고, 가볍고 안정적이고 견고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비용이나 노동력 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건축에서의 트러스트 구조를 응용한 지오데식 돔은 삼각형 구조의 변형되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고 기존의 것의 변형인 것이다.
타고난 천재성이 아닌 평범하지만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0년의 법칙이다. 저자는 재능과 지능과 상관없이 최소한 10년 정도 종사해서 전문가의 위치에 오른다면, 그 분야의 최고의 수준에 오를 기반은 마련된다고 한다. 예술 분야든 학문 분야든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창의를 만드는 비법에는…….
촘촘한 지식의 구조를 가지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10년 이상, 2만 시간 이상의 노력을 하여 마치 전문가처럼 사고하고 지식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지식이 구조적 유사성으로 조직화되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을 저장할 때 관련되는 기존의 지식을 활성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지식을 관리하고 지식을 연결하는 습관은 창의의 기초다.
고착을 인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고착이란 기존의 지식이 새로운 생각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고착의 본능을 이해하고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문학적 교양을 갖추는 것이다. 인문학이 삶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갖게 하고 심미안을 기르게 한다. 모든 지식의 밑바탕에 인문학적 통찰이 있다면 융합은 보다 쉬울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말이다.
타인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인성을 기르는 것이다. 창의성은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사회조직을 위한 마음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그래야 일부의 이기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왕이면 창의의 결과물이 옳은 것이고 선한 것이어야 하겠지.
이외에도 생물학적으로 유전되는 천재와 사회적으로 유전되는 천재에 대한 설명, 천재와 창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창의를 만드는 사고, 인지적 구두쇠, 휴리스틱스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앞으로도 창의는 계속 화두가 될 것이다. 특히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서 창의성을 논하게 되겠지. 이제 창의는 사칙연산이다. 조금 다르거나, 조금 변형하거나, 불편한 것을 바꾸거나, 새롭게 결합하거나, 기존의 것을 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