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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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국내유일 청각장애인 고교야구단, 멋진 1승을 위하여!! 

 

나는 야구를 하면서 꿈꾸기를 배웠다.

그리고 이제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316쪽)

 

어떤 야구선수는 공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비록 과장된 표현이라고 해도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야구에서 중요할 것이다. 감독의 수사인도 봐야 하지만, 등을 돌리고 있어도 감독의 지시사항은 늘 귀담아 들어야 하니까.

정상인은 20DB 이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생활소음은 40dB, 일상적인 대화는 60dB 정도 된다. (14쪽)

청각장애는 청력 손실의 정도에 따라 경도난청(20~45dB), 중도난청(45~60dB), 중고도난청(60~75 dB), 고도난청(75~90dB), 심도난청(90dB 이상)으로 나뉜다. 심도난청은 청각장애 중 가장 심한 경우로, 공사장 해머 소리나 록 밴드의 소리도 듣지 못한다.(15쪽)

 

충주성심학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다. 약 80%가 결손가정이나 생활보호대상 가정 출신이고 30% 정도는 청각장애인 부모님 가정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이지만 이 학교에는 야구부가 있다고 한다. 야구를 위해 태어난 선수들이 아니라 꿈을 꾸기 위해 야구를 시작한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던 선글라스 감독님과 수학을 가르치는 주름 선생님, 수녀교장 선생님, 꼬불 머리 샘의 열정으로 야구에 대한 꿈을 키웠다는데……. 감독님과 선수들의 열정은 수화사전에도 없는 야구용어를 함께 만들 정도였다. 내야, 외야, 안타, 직구, 변화구 등......

 

주인공인 준석이는 청력이 95dB인 심도난청이다. 중학교에서는 일반학교를 다녔고 학교일진과 어울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검정마스크를 끼고 아이들에게 뻥을 뜯고……. 그러다가 청주성심학교로 온 아이였다.

길원이의 꿈은 한국 최초의 청각장애인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정식 고교 야구시합에서 1승하는 게 목표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야동보다 걸려서 억지춘향으로 야구부에 들었다. 그랬기에 실력은 모두 구멍 수준이었다. 준석이도 담배를 피우다 벌칙으로 야구부에 들게 되지만 곧 주전 선수가 된다. 그리고 9개월 만에 주장까지 하게 된다.

여태 투명인간 같은 삶이었지만 점차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일에 재미를 느끼게 된 준석은 선생님 말씀처럼 리더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걸까.

 

2011년 4월 3일.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전국 최강인 천안북일고와 경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첫 진루, 첫 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53개 고교팀에서 언제나 꼴찌였고 콜드 패 단골이었으니까.

2011년 4월 17일. 박찬호 선수의 모교인 공주고와의 시합에서도 지면서 다시 고개 숙인 야구부가 된다.

그러다 미국 갤러뎃 대학교 부속 고등학교인 MSSD의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가서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된다. 최초의 청각장애인 총장 아이 킹 조단을 만나면서 장애인도 멋진 총장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고…….우리가 매일 보는 야구의 수신호가 청각장애인 야구선수 더미 호이에게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2011 7 17. 전주고와의 시합에서는 굉장한 발전을 하게 된다. 9회 말 9 대 7 상황에서 만루가 된 상황까지 가게 된 것이다. 결과는 아쉽게 패했지만 이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실력이었다.

 

아직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1승에 목말라하고 있다. 꿈과 열정이 있으니 곧 이뤄 질 거라 믿고 싶다. 하지만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 중에서는 아시아태평양 농아인야구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농아인 야구대회를 개최하면 각 도의 대표로 나오는 선수들 대부분이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출신이라는데...... 그 바탕에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10년 노력이 쌓인 결과물일 것이다.

 

야구부 해체 임무를 받고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오히려 야구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장명희 교장 수녀님의 모습이 감동이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직접 고기 요리를 하고 간식을 챙기는 모습이 정말 헌신적이다. 게다가 후원자들을 모집하러 뛰어다닌다니…….

 

책에 나오는 얼굴수화가 재미있다. 청각장애인들은 매번 이름을 부를 수 없기에 얼굴의 특징을 잡아 수화로 표현한다고 한다. 안경, 귀염둥이, 볼똥똥이, 주름 선생님…….

수화상식도 흥미 있다. 지문자, 싫어, 창피하다, 좋다, 돼지, 고기, 괜찮아, 집중하다, 멋있다, 야구…….

 

이 이야기는 <MBC다큐스페셜 -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나왔던 내용을 새롭게 정리한 논픽션 성장소설이다. 제 4 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당선작이라고 한다.

처음 알게 된 이야기지만 감동과 사랑이 담겨 있다. 듣지 못해도 마음으로 통하는 아이들, 열정으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실력과 행운이 담긴 1승, 2승이 있었으면 좋겠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위해 언제나 힘찬 파이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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