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신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비즈니스맨이라면……. 이제 종교를 공부하라!

 

세계 금융위기는 기독교적 교리 속에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슬람의 원리주의는 사실상 평화주의라고?

세계의 카스트 제도는 평등주의에 기반하고 있다고?

그러니 비즈니스맨이라면 종교를 공부하라니!

 

띠지의 말들이 다소 충격적이지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종교와 종교의 관계, 종교와 비즈니스의 상호관계를 알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인다고 한다. 하긴 국교를 알면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겠지. 종교를 알면 그 사회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리라. 종교를 알면 그 집안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일신교인 유대교.

저자는 애초에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서 소유개념이 생겨났다고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가 주님과 종, 주인과 노예의 관계다. 그래서 소유물에 대한 권리가 생겨났고 사유재산 제도의 확립, 소유물로 인한 권리 행사로 이익을 보면서 근대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근대적 소유권은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인간과 사물의 관계에서 출발한 것이다. 인간이 소유물에 대한 인간의 절대적 지배권이 행사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서 완성된 것이다.

일신교 사회에서는 근대적 소유권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반면 다신교 사회나 근대화가 추진되지 않은 사회에서 소유권 개념은 정착되기 어려웠습니다. (16쪽)

 

소유권의 절대적 지배행사라니…….

소비와 지출, 계약과 권리 행사 등이 모두 근대적 소유권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신교에서는 하나님 대신 다른 신을 숭배하면 신에 대한 모독이고 불경이다. 기독교가 사랑이면서도 심판이고 사랑이면서도 두려움인 이유다. 이슬람교와 유대교도 유일신을 믿는 종교이지만 예언자를 숭배하진 않는다. 이슬람의 무함마드도 최후의 예언자이자 최대의 예언자였기에 이후로는 예언자가 없다고 한다. 유대교의 율법은 세속법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치적인 유대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교섭을 한다.

이런 차이점이 이슬람 사회와 유대 사회, 기독 사회의 사고와 관습의 차이를 낳았나 보다.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는 더욱 분파된다. 로마 가톨릭 교황의 면죄부 판매사건 등으로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그 이후 프로테스탄트가 갈라져 나오고 성직자 대신에 교회의 책임자로서 목사를 두게 된 것이다.

종교 개혁과 루터, 프로테스탄트와 청교도, 청교도와 미국의 역사 등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청교도가 세운 미국은 아직도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서에 손을 얹고 선서한다. 이는 곧 하나님의 듯에 따르겠다는 뜻이다. 책에서는 기독교를 지키기 위한 파수꾼으로 시작한 정치,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서 시작한 경제와 자본주의,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된 과학 연구들에 대한 설명도 있다.

 

이슬람의 알라는 유대교의 야훼와 같은 의미인 유일신이자 창조의 신이다. 형태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이기에 우상을 만들 수가 없다. 이슬람의 우상숭배 금지가 철저한 이유다. 움마는 이슬람 공동체인데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전 세계 무슬림이 동등한 자격으로 단 하나의 움마의 구성원으로 연대될 수 있다. 움마와 함께 메카 순례도 무슬림의 일체성과 결속력을 높여준다.

코란과 성경의 차이, 예수와 무함마드의 차이도 흥미 있게 설명 되어 있다. 원래 이슬람의 원리주의자란 <코란>을 철저하게 믿고 그대로 행동하는 자들이다. 과격하거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이슬람의 본질과는 다르다고 한다.

 

인도의 카스트.

카스트 제도는 기원전 1500년경 아리아인이 인도를 침입한 결과로 생겨난 것이었다. 카스트제도에는 노예제와 달리 평등의 요소가 있다. 윤회를 통해 바뀌는 카스트기에 평등하다는 것이다. 또한 결혼으로 가정을 꾸릴 자유도 있다. 하지만 태어나면서 정해진 카스트에 따라 직업도 정해진다. 윤회는 선악의 인과에 따라 다음 생의 존재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동물로 태어날 수도 있고 다른 카스트의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힌두교와 인도 문명, 중국 문명과 유교, 동아시아의 불교, 일본과 신도 등에 대한 설명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종교학 개론을 듣는 기분이다. 세계의 역사를 종교의 관점에서 본 책이다. 종교적인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 인간 정신과 관습을 지배해온 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다 읽고 나면 세계가 종교로 움직인다는 말에 조금은 이해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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