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초등학교 - 지구촌 친구들이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에스텔 비다르 지음, 마얄렝 구스트 그림, 김주경 옮김 / 조선북스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의 초등학교]지구촌 초등학교 여행, 비슷하거나 전혀 다르거나…….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의무교육을 받고 있을까. 지구촌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까.

어느 나라든지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민의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초등교육은 필수일 텐데…….

평소에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세계의 초등학교 모습이나 문화는 얼마나 다를지 정말 궁금했다. 어떤 곳은 전쟁 때문에, 어떤 곳은 가난 때문에 힘들게 배우고 있다는 책을 읽은 적도 있다. 모든 지구촌 초등학교는 종교나 문화적 차이, 현실의 차이가 각기 다를 텐데…….

종교적 분쟁, 영토적 분쟁의 현장에 있는 이스라엘 초등학교인 평화의 학교.

노암이 다니는 학교에는 두 분의 선생님에게서 두 가지 언어를 배운다. 왜냐하면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모든 수업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이스라엘 학생과 팔레스타인 학생이 섞여서 배운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지내는 유일한 마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유대교 축일과 이슬람교 축일을 함께 축하한다. 금요일에는 다양한 운동,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으로 민족을 떠나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갖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모든 학교가 평화의 학교처럼 더불어 배우게 한다면 전쟁은 끝날 지도 모르는데......

알제리의 이슬람학교.

아이들은 아랍어와 베르베르어, 프랑스어까지 세 개 이상의 언어를 배운다고 한다. 소수민족을 위해 베르베르어도 공부하고, 프랑스 아래서 식민지 시대를 살았기에 프랑스어도 배운다고 한다.

아이들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는다! 금요일은 휴일이 아니라 예배일이기도 하다. 우와~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가는 공중목욕탕이 걸작이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공중목욕탕은 고대 로마인들이 만든 것이라는데…….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으면 2000년의 세월 속에서도 고스란히 남아 있을까.

 

케냐의 오지 학교는 걸어서 2시간이 걸린다. 비좁은 교실에서 선배들이 물려준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육이 의무화되었지만 가난해서 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연필과 공책을 아끼려 배운 내용을 통째로 외운다고 한다. 돌에다 연습문제를 풀기도 하고…….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이런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집안일을 거든다고 알고 있다. 물을 긷거나, 동생을 돌보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경우는 이마저도 교육을 받을 수 없을 텐데......

기회를 평등하게 주는 핀란드 학교. 도대체 어떻게 하기에 세계적인 모범교육이라고 칭찬을 받을까. 한국 교육의 문제점이 나올 때마다 떠오르는 교육이 핀란드 교육인데…….

핀란드 학교는 12살까지 성적표를 받지 않는 학교, 사진이나 요가, 승마도 배울 수 있는 학교, 경쟁도 없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학교다.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한다는 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있다는 말이 부럽기까지 하다.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고,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특기들을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45분 수업에 30분 쉬는 시간은 거의 환상적이다. 숙제가 거의 없기에 12시 30분에 마치게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운동을 하거나, 여러 가지 놀이를 하기도 한다는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핀란드에서 아이들은 아이스하키나 스케이트를 특히 즐긴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난민수용소의 학교 이야기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고향을 잃은 사람들,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향은 영혼이 깃든 곳인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초등학교 이야기에는 인종차별의 역사도 담겨 있다. 흑인과 백인의 차별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윤택한 백인, 여전히 가난한 흑인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책은 세계의 초등학교를 구경할 수 있는 책이다. 학교에서 하는 놀이, 인기 간식, 배우는 과목들도 소개되어 있다.

 

지도와 함께 지구촌 초등학교를 둘러보니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다.

세계의 초등학생들이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각자의 나라에서 꿈나무로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초등학교 교육의 개선점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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