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 일상을 지배하는 교묘한 선택의 함정들
노리나 허츠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합리적 판단과 똑똑한 결정을 위하여…….

 

인간의 표정을 오만상이라고 한다. 하루에도 5만 가지 생각이 든다고 들었다. 우리는 매일 1만 가지 선택과 결정을 한다고 한다. 특히 음식에 대한 결정만 해도 227가지나 된다고 한다. 인간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단어는 7개 정도지만 매시매초 찰나의 순간까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평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다. 나만 그런가 싶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는데…….

정보의 홍수 속에서 늘 선택과 판단, 결정으로 이어진다. 사소한 것이라면 큰 문제될 것이 없지만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생각은 똑똑하게 했을지라도 마지막 순간에 멍청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는데……. 믿을 수 없는 나의 판단력, 헛 똑똑이 같은 나의 선택들…….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 왜 이런 오류를 범하는 걸까.

그 원인에는 정보의 양이 많아서 판단이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 어제의 정답이 더 이상 답이 아닌 시대를 산다는 데도 문제점은 있으리라. 그러니 누구의 예측, 누구의 판단도 신뢰할 수 없는 시대일 수 있다. 이제 선택과 결정의 오류를 바로잡으려면 어찌 해야 할까 .

 

저자는 관찰하고, 의심하고, 생각하라고 한다. 정보가 쏟아질수록 자율적으로 사고하라고 한다. 효과 있는 전략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단순하다는데…….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판단의 함정이라는 대목이다.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것들은 무엇일까.

 

저자의 말을 정리해보면…….

가장 끌리는 대상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주변에 중요한 것이 있는지 늘 자세히 관찰하고 질문해야 한다. 정보를 고르는 방식을 숫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면 통계의 오류는 없는지, 숫자 이면의 정보는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 상상할 수 없는 상상을 즐긴다면 사고와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된 정보보다 세부정보에 치중하라. 시간을 갖고 정보를 분석하라.

일상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들을 줄이거나 한꺼번에 처리한다. 인지오류를 피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려면 잡다한 것들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한다.

인상적인 말들이 많다.

기분 좋은 날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니! 갑자기 비가 올 수도 있고 바람 불수도 있다. 기분 좋을 때일수록 더 신중해야겠지. 아~ 오늘은 기분 좋은데…….

 

빨간 옷이 돈을 부른다! 실제로 빨간색은 정열적이고 복을 부르며 활기차게 한다.

연구의 결과, 남성에게 빨간 색을 배경으로 한 여성사진을 보여 주었을 때 배경색이 다른 사진을 보여 주었을 때보다 더 육체적으로 매력이 있고 성적으로 호감이 간다고 한다. 축구심판들은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팀에게 패널티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빨간색 옷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다른 옷을 입었을 때보다 더 많은 팁을 남성들에게 받는다고 한다.

 

와인 매장에서도 프랑스 음악을 틀 때는 프랑스 와인이 더 많이 팔리고, 독일 음악을 틀 때는 독일 와인이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감에 의해 좌우되는 선택과 결정의 오류들이 많았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택에 조종당하지 않으려면…….

색깔, 냄새, 소리 등 무관한 자극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지는 않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심금을 울리는 언어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포장지의 화려함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결정에 영향을 주는 기준점, 숫자, 데이터를 조심하라는데…….

형태를 자유롭게 바꿔보고, 환경이나 조건을 바꿀 수 있도록 최대한 여백으로 만들어야 하며 때로는 결정을 내리고 있는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도 현명할 것이다.

 

이런 오류에 속지 않으려면…….저자는 조언한다.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자만심이 없는 사람, 모르는 것에 솔직한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라. 전문가들도 오류와 선입견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사람들일수록 오류가 많다니! 그러니 스스로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라. 직접 조사해서 최상의 정보를 얻어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 무의식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기대지 않도록 주의하라. 결정을 내리기 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라. 행동하기 전에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생각하며 기다려라.

 

스스로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게 된다. 스스로의 감정을 늘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게으를수록 판단의 오류는 많아지겠지.

혈압이 떨어지도록 방치하지 말라는 말에 공감이다. 빈속에 결정하지 말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충분한 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말도 공감이다.

결정에 앞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화가 나거나 지나치게 행복할 때, 명상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라는 것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듣고 싶어 하는 정보만 듣고 듣기 싫은 정보는 흘려듣는다. 보지 못한 것도 있고 보지 않으려 애써 외면한 것도 있다. 1960년대보다 3배 이상의 정보를 접하고 있는 요즘이다. 2020년이 되면 지금보다 44배 이상의 정보를 접하게 된다고 한다. 점점 선택과 결정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평소에 나는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합리적인 판단,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결정을 했음에 놀랐다. 숫자, 언어, 색, 맛, 소리 등이 잠재의식 속에서 나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들이 절대적임을 생각한다. 오래된 혹은 순간의 감정, 느낌, 기분, 주위환경 등이 선택에 영향을 미침을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모두의 이해관계가 걸린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보다 나은 선택과 똑똑한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오류투성이, 모순덩어리의 나를 알게 되는 책이다.

이제 배가 고프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정보를 걸러내는 힘을 길러야겠다. 그래야 합리적인 판단을,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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