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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붓다 - 우주 존재법칙을 깨고 사라진
김병훈 지음 / 반디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해커 붓다]우주팽창·우주 수축을 말한 붓다, 해탈과 양자물리학의 접목이라니!
양자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석가모니를 칭송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양자물리학이 불교에서 보는 세상의 관점과 비슷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만약 두 사람이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2500년 전의 위인인 붓다는 분명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텐데…….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인간의 뇌가 컴퓨터 이상인 신묘한 컴퓨터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이젠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컴퓨터에 도전한다고 했다. 이젠 모든 생명체, 심지어 세포 하나까지도 유전자 정보를 가진 컴퓨터라고 한다. 그렇다면 거대한 우주는 어마어마한 정보를 지닌 초 강력한 슈퍼 울트라 스페이스컴퓨터일 텐데…….
과학자들이 말하는 별의 생성과 소멸, 진화와 팽창도 에너지의 작용이라면......별과 함께 사라지는 정보는 어디로 갔으며, 별과 함께 생성된 정보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처음부터 흥미로운 내용이 눈길을 끈다.
해탈(묶인 것을 풀고 벗어난다)이 해킹의 의미라니! 전혀 새로운 관점이다.
붓다의 해킹은 마음이, 마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마음의 힘으로 마음의 회로를 정지시켜 우주 존재법칙이 작동하지 못하게 차단해야 한다. (22쪽)
해킹은 해탈이다. 우주의 존재법칙을 깨고 벗어나는 것이다. (24쪽)
삶은 죽음으로 향하고 목숨은 짧으니
늙어가는 사람이 편히 쉴 곳은 없네.
죽음의 두려움을 본다면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고요를 원하리.(24쪽)
해탈이 윤회의 사슬을 끊는 해킹이라니! 2500년 전의 해커가 붓다(Buddha, 깨달은 사람)라니! 해커의 시조인 셈인데…….
이미 윤회를 통해 우주 팽창과 우주 수축을 말했던 붓다. 붓다는 모든 번뇌를 해탈하는 것에서 지혜를 얻었다. 삶은 육체적 욕망의 번뇌·존재의 번뇌·어리석음의 번뇌이며 그 번뇌로부터 해탈의 지혜를 얻었다. 윤회를 이야기하면서 우주의 팽창과 수축을 말했던 붓다의 말이 생의 윤회를 넘어 우주의 순환을 말한다면 빅뱅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된다.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내용들......
붓다의 해킹은 존재법칙을 깨고 존재에서 벗어나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이다.(28쪽)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는 …….
사람과 모든 동물이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다. 우리 인간은 불과 수십 년밖에 살지 못하지만 유전자의 수명은 1만 년 또는 100만 년 단위다…….(중략) 유전자는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자기의 생존 기계인 우리의 행동을 제어한다. (38쪽)
현생은 전생의 결과라고 했던 붓다.
착하게 살라는 붓다의 말도 알고 보면 자신의 후생을 위한 이기적인 판단인 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인 셈이다. 전생의 업보에서 미래의 내가 어떤 형태로 탄생하는 걸까.
요즈음의 뇌 과학자들은 종교적인 깨달음, 우주와의 합일, 신을 만나는 체험의 순간에 뇌를 촬영해보면 뇌신경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뇌 촬영장비가 더 발달하면 마음의 번뇌에 대한 명쾌한 촬영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앎'에 대한 심리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사람이 붓다라니! 뇌 과학, 양자물리학이 더 발달한다면 붓다는 시대를 앞서간 최고의 과학자의 반열에 오르게 될까. 언젠가는 붓다의 깨달음, 노스님의 깨달음을 뇌 사진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예전에 이런 얘기를 했다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지금은 뇌 과학, 양자물리학, 상대성이론들에 그나마 익숙해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불교 경전이야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어쨌든 책의 내용들이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