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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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모든 상실에 대한 애도를 마쳐야 상처가 치유된다!!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표지)

과거의 추억이 현재를 망가뜨리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172쪽)

 

 

몇 개의 문장을 보면서 생각했다.  모든 상실에 대해 충분히 애도해야 상처가 치유된다니!!

이 책이야말로 지금 슬픔에 잠긴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책이 아닐까라고. 

 아직은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적이 없기에 애도의 의미를 잘 몰랐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된다는 것도 체감하지 못했다. 세월호의 아픔을 보면서 슬픔을 나누면 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온 국민이 슬픔모드에 빠져 우울해 하기 때문이었다. 남은 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 어떻게, 언제쯤 새 삶을 시작해야하나…….걱정이었는데…….애도가 치유를 위한 필수과정이라니!

 

친한 누군가를 잃거나 죽음을 맞는다면 상실감에 견디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애도의 시간을 갖고 상실감을 치유하게 될 텐데.

 

 

 

 

 

 

저자는 애착관계에 있는 모든 것에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처음 듣는 소리지만 공감은 가는 이야기다.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도 애도가 필요하지만 키우던 동물, 아끼던 사물에게까지 애도는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 애착관계에 있던 모든 생물, 무생물에 애도가 필요한 셈이다.

자식은 미래의 상실이지만 부모의 죽음, 친구의 죽음은 과거의 상실일 것이다. 어린 시절을 함께 추억할 대상이 없다는 것은 불안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기에 애도를 통해 상실의 고통과 맞서야 하며 충분히 슬픔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애도란 중대한 상실이 야기한 스트레스에 개인이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다 (123쪽)

 

 

저자가 말하는 애도의 단계…….

충격과 쇼크, 부정과 부인, 화와 분노, 두려움과 우울증, 슬픔, 받아들임, 용서, 삶의 의미 추구와 거듭남, 마음의 평정과 되찾은 평화의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아픔이 성숙하려면 대개 1년~3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애도의 과정을 온전히 마쳐야 상실한 빈자리를 간직한 채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장례 예식, 기일 미사, 제사의식 등은 의미가 있는 걸까.

 

애도의 방법에 있어서 혼자 숨어서 우는 것은 치유효과가 없다고 한다. 애도는 숨지 말고 드러내어 슬퍼하는 것이다.

 

 

애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다.

후원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방문 목록을 작성하라니! 충격이나 쇼크에 빠진 이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상실의 텅 빈 자리에 새로운 유대감, 또 다른 추억을 채울 수 있으리라.

자신만의 이별의식을 치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별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면 "잉여현실"처럼 이별 상황을 다시 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기분 좋은 일을 하고 기쁨의 목록을 만든다. 예를 들면, 편히 쉬기, 하늘 보기, 자신을 위해 꽃이나 음식을 배달시키기, 노래하기, 영화보기, 여행가기, 그림 그리기, 쓰다듬어 주기…….

 

평안을 부르는 주문 외우기도 한 방법이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잘 되고 있다. (60쪽)

 

 

아주 좋아하는 사람,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을 시각화하고 천천히 회상하라는 말이 가장 공감이 간다. 긍정의 간접 체험, 긍정의 시각화도 많은 책에서 접한 내용이기에 공감이다.

 

저자는 이렇게 긴 과정의 정성어린 애도가 끝나야 비로소 내적인 평화와 안정을 찾고 다른 길을 갈 수 있다고 한다. 긴 과정의 애도!!

 

남자와 여자가 하는 애도가 다르다니! 여자보다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것은 알지만…….

애도는 사람, 동물, 물건에 대해서도 하라니! 개인적으로 잠깐이지만 그렇게 하고 있기에 정말 공감이다. 이제부터는 더 정성을 기울여 애도를 해야겠다.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인형을 부모가 몰래 버리는 것은 자신을 위로해주던 상대를 잃는 셈이기에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애착관계에 있던 물건은 어린 시절 추억이기도 한데……. 동물이나 물건조차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물건에도 애도를…….

 

만약 애도를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저자는 고통이 후손에게 대물림된다고 한다. 십자군 전쟁, 공포정치를 격은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조상들이 끝내지 못했다면 고스란히 자식에게 죄책감이 대물림된다는데…….유전자로 남는 것일까. 세포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것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과거의 슬픔을 극복하려면 모든 상실에 대해 애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려면 자신의 상처와 고통, 상실에 대해서 누군가에게는 털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재충전을 하려면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돌봐야 하며 이웃과, 사회생활에서의 대인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뒷 표지 그림이 의미심장하다. 마지막 잎새까지 떨구고 긴 겨울잠을 자고나면...... 긴 휴식이 지나면 에너지를 충전한 나무가지에서  어느 화창한 봄날 새롭게 움을 틔우겠지. 그렇게  충분히 애도해야 상처가 치유되겠지. 그래야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겠지.

 

고통은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당당히 맞서서 드러내야 할 것이다.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공감대를 나눌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절절하게 와 닿는다. 슬픔을 털어놓지 못해 병에 걸리거나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들은 적은 있다. 드라마에서, 소설에서 접한 적도 있다. 모든 애착관계에 있던 사람, 동물, 물건에게까지 애도를 표하는 일이 슬픔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새삼 깨친다.

지금 우리에게 딱~ 맞는 책, 슬픔 속에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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