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바라기 - 더 이상 죽지마 단비청소년 문학 6
갓파 외 지음, 고향옥 옮김 / 단비청소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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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해바라기]10대가 쓴 10대들의 이야기, 아오키상 수상작!

 

10대의 생동감이 전해지는 아오키상 수상작!

 

아오키상은 10대 청소년만 응모 가능한 신인문학상이다. 줄거리와 단 1화만을 응모조건으로 제한하는 특이한 문학상이다. 10대가 쓴 10대들의 이야기여서, 10대들의 고민과 아픔이 잘 담겨 있다고 할까. 세 편의 단편소설 <겨울 해바라기>, <방울소리>, <Over The Bridge>. 모두 작가가 다르다.

겨울 해바라기.

별똥별을 보며 우정을 나눈 세 친구, 가이토, 다이카, 사키.

삼총사는 다이키의 안내로 자살을 많이 한다는 아파트에 매직과 스프레이로 해바라기를 그린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게 해달라고 빌면서 말이다.

 

우리 세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때 본 별똥별처럼 그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15쪽)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우정은 한순간에 깨져 버린다. 순식간에 괴한에게 죽임을 당한 다이키와 사키를 보면서 가이토는 혼자 살아남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눈앞에서 절친을 잃은 슬픔은 늘 자책과 가책, 무기력한 생활로 이어진다.

 

-왜 나만 살아남았을까.

 

가이토는 사고 이후 병원을 퇴원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 친구인 유코 아주머니의 농사일을 거들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겠다거나 삶을 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도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을 기억들은 가이토를 괴롭게 한다.

 

어느 날 가이토는 유코 아주머니의 과거를 듣게 된다. 부모님 없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손에서 행복하게 자란 유코 아주머니도 마음 한구석은 늘 외로웠다고 한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버텼는데,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은 지금의 남편인 유키였다고.

 

가이토는 새벽마다 해바라기 낙서를 위해 집을 나서게 된다. 그리고 아주 울창한 숲을 발견하게 된다. 그 숲은 다이키가 죽기 전에 가고 싶어 했던 숲이었다. 가이토는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서 해바라기 그림을 그리며, 자살하려던 사람들의 마음이 바꾸길 기원한다.

어느 날 숲 속에 낙서하러 갔다가 자살하러온 여자애 아오이를 발견하게 된다.

 

-딱 한 달만, 너의 목숨을 나한테 빌려 줄 수 있겠니?

 

유키 아저씨가 한 것처럼 자신도 아오이에게 제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오이를 살리게 된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건네준 다이키의 편지에는 그림보다는 진짜 겨울 해바라기를 피우고 싶다는 소망이 적혀 있다.

 

산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이 무겁게 다가온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다이키의 겨울 해바라기 이야기, 가이토와 아오이의 사랑이 슬픔을 극복하게 하고 희망을 바라보게 한다. 삶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 현실에 당당히 맞서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결국 슬픔을 이겨내게 한다는 소설이다.

 

<방울소리>는 교통사고로 여자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는 이야기다.

<Over The Bridge>는 왕따 이야기다.

 

10대가 썼다는 소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끈한 소설, 10대 특유의 여린 감성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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