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처음 읽는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 3
이남석 지음 / 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청소년 인문학 시리즈, 마르크스의 행복론

 

철학자들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잘 모르면서도 이름만 유독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다. 그중에서도 마르크스의 저서인 <자본론>, <공산당선언>은 너무 유명한 책이지만 읽은 적도 없고, 권유받은 적도 없고, 읽고 싶다는 생각도 차마 못했다. 어렵기도 하겠지만 금서로 교육 받아왔기에…….

처음 읽는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를 통해 마르크스를 만나고 있다. 이번에는 <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다.

마르크스(1818~1883)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는 1818년 5월 5일 프로이센의 트리어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성공한 변호사였고 휴머니즘과 계몽주의에 심취한 유대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현실적인 사람이었고, 유대인에 대한 차별을 피하려 복음주의 국교회의 세례를 받기도 했다. 계몽적인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란 마르크스는 일찍이 문학, 예술, 유럽 철학을 접하며 진보적인 생각을 키워갔다, 김나지움 졸업 논문으로 쓴 <직업 선택에 대한 한 젊은이의 고찰>에는 인류의 행복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그는 베를린 대학 법학부에 입학하면서 역사와 경제, 헤겔의 철학에 몰두했다. 그리고 청년 헤겔파인 '박사 클럽'에도 참여하면서 점차 클럽의 이론적,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 갔다.

대학졸업 후 진보언론사인 <라인 신문>에 입사했지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글로 문제가 되자 신문사에서 쫓겨난다. 신문사 역시 폐간을 맞았다.

 

파리로 이사한 그는 하인리히 하이네를 알게 되면서 프랑스 혁명과 영국 경제학을 공부했고, 잡지를 발간하고 직접 노동자 모임을 조직하기도 했다.

마르크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엥겔스였으리라. 그는 엥겔스를 만나면서 비슷한 생각에 끌렸고, 부유한 사업가였던 엥겔스를 통해 비열한 상업적 현실도 알게 되면서 프롤레타리아와 무산 계급의 현실에도 눈 뜨게 된다. 엥겔스 역시 마르크스에게 끌렸고, 마르크스의 이론연구와 저술을 위한 평생의 경제적 후원자가 된다. 엥겔스는 사회 개혁을 한다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에 염증을 느낀 직후에 만난 마르크스를 보며 운명을 느꼈을까. 머리로 검증하고 발로 뛰는 마르크스의 천재성과 과감함에 감탄하게 되는데.......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23쪽)

 

사회변혁을 실천할 방법을 찾던 그들은 경제학 연구, 노동자 조직, 연구 여행을 함께 한다. 공산주의자 동맹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마르크스는 방대한 지식, 명확한 논리, 따뜻한 감성, 탁월한 설득력으로 노동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 간다.

<공산당 선언>집필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는 혁명의 불길들……. 특히 힘없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고......

 

조국 독일에서 쫓겨나고 프랑스 등에서도 추방되어 영국에 터전을 잡았던 그는  굶주리고 가난한 삶을 살았다.  배고픈 생활 중에도 그의 일관된 주제는 '어떻게 하면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가' 였다고 한다.

 

이후 노동자를 위한 <자본론>을 썼고, 그의 사상은 러시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독일의 비스마르크는 부국강병을 위해 사회복지 정책을 펼쳤지만, 러시아는 봉건적 차르 체제하에서 지배자의 이익을 위한 정책 일변도였다. 마르크스는 혁명이 발전할 곳으로 자본주의가 활성화된 곳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자본주의 발전이 더딘 러시아에서 공산당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의 예측은 왜 빗나가게 되었을까.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독일에서 만든 공식적인 정당인 '독일 통일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설립은 이후 유럽의 사회주의당으로 번져갔다. 마르크스의 죽음 이후에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책을 정리해서 출판했고 여러 나라에 번지도록 힘썼다고 한다.

 

 

19세기 유럽의 시대는 계몽주의를 바탕에 깔고 봉건적 제도에 대항하는  분위기였다.

 

이제까지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자유민과 노예. 귀족과ㅏ 평민, 영주와 농노, 길드 장인과 직인, 즉 억압자와 피억압자는 서로 끊임없이 대립했으며,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공공연하게 끝없는 투쟁을 벌여 왔는바, 이 투쟁은 전체 사회의 혁명적 개조로 끝나거나 투쟁하는 계급이 함께 몰락하는 것으로 끝났다.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중에서 (44쪽)

 

늘 새로운 계급, 또 다른 억압 조건, 또 다른 투쟁 형태로 대체해왔다던 역사…….

 

신분은 법이나 관습에 다라 정해지는 세습적인 지위의 성격이 크다. 이에 비해 계급은 공통된 경제 자원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다. 돈이나 지식, 힘 같은 자원은 성취되는 특성이 더 강하다. (49쪽)

 

혁명을 외치던 그였지만 섣부른 선동을 반대했고 국가를 악이라며 반대하는 이들에게 이상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을 보라고 할 정도로 이성적이었다는데......이론과 실제의 괴리 때문일까. 이론의 모순 때문일까. 포퍼는 마르크스 이론의 비과학적인 특성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는데......마르크스의 살과 모순된 행동들, 그러면서도 죽을 때까지 자신의 생각을 버리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만남,[에서 운명 같은 것도 느끼게 된다.

 

생태주의자, 페미니스트, 복지국가 모델, 반세계화 역시 마르크스의 이론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와 시대적 분위기, 운명적 만남도 적어 놓았다. 더불어 이해를 돕기 위해 헤겔의 변증법,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 등도 예를 들고 있다.

 

사상과 철학은 역사적 산물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읽고 있으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지금도 계급은 존재할 것이다.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 사무직 노동자와 현장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강남과 강북, 서울과 지방, 유학파와 국내파 등....... 형태는 달라지고 모양은 바뀌어도 도 다른 모습으로 계급은 점점 세분화되고 점점 진화하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갑과 을의 위치는 변하지 않고 거의 고정적이다. 심지어 세습되면서 고착화 되어 간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계급은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듯 한데...... 그러니 계급을 없앨 수 있을까. 계급은 존재하되 지나친 계급 차이를 줄이는 것이 방법일 듯 한데……. 계급 간의 개방성도 가능해야 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려면 각자가 욕심을 덜어내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한데......

몰랐던 마르크스의 사상을 접하며 그가 했던 고민들, 그가 이루고 싶었던 만인의 행복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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