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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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로 프로젝트]일본 731부대의 만행을 그린 팩션 스릴러!~

 

전작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에는 독일 나치 생체 실험을 다루었다.

나치 치하에서 인간 돌연변이 단체의 수장이 되어 초인을 연구하던 블레이베르크 교수는 자신이 유태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구에 동족인 유태인을 모르모토로 사용한다. 일본이 행한 생체실험인 마루타실험처럼 말이다.

방사능 연구로 인체 변화를 연구하는 미친 과학자 블레이베르크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실험용 쥐가 아니라 동족인 유태인들을 모르모토로 이용했고 많은 이들의 죽음 위에 연구는 발전해 간다. 드디어 그의 실험에 수많은 실험인간들이 죽어 나가지만 결국 딱 한 명, 302호만 살아남는다. 302호라 불리는 한 유대인 아이가 돌연변이에 적응을 성공하면서 뛰어난 지능과 탁월한 신체적 능력을 가진 채 살아남는다. 박사는 그 아이와 연구기록들을 다른 조직에 넘기려하지만 아이가 폭탄을 던지고 모든 기록물을 가지고 도망감으로써 난관에 빠진다. 결국 그 아이는 에이탄이라는 초인이 되어 활약하게 된다.

시로 프로젝트.

1957년 미국의 미 육군 세균전 비밀 무기 프로그램 본부인 디트릭 요새가 배경이다.

이십대의 젊은 남자에게 생체실험을 하던 중에 바이러스가 번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 편, 체코공화국 파르두비체 근교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우연히 부모님을 찾아가던 중 기자인 브라니슬라프는 근처를 지나면서 사건에 개입된다. 이 사건은 731부대의 아류가 저지른 것으로 추측되는데......

 

모사드 요원 에이탄은 자신의 동료이자 멘토인 엘리가 납치되면서 엘레나와 손을 잡게 된다. 엘레나 역시 블레이베르크가 개발한 돌연변이 유발물질 실험을 견뎌낸 초인이다.

의문의 생화학전이 발생하면서 체코와 아일랜드, 이스라엘, 모스크바, 하얼빈 731부대 연구소, 미국, 동경을 오가는 이야기들, 전범 재판, 이시이 시로와 맥아더 장군, 미국의 개입 등이 긴박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시로의 마루타실험이 제법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731부대에서 생체실험을 주도했던 일본 병리학자인 이시이 시로의 이름을 딴 것이다. 731부대의 마루타실험은 가스실험, 산채로 해부 실험, 극저온에 노출된 동상실험, 강제 낙태, 임산부의 배에서 꺼낸 태아에게 행해진 실험, 세균 주사, 등이었다. 마루타 대상은 조선인, 중국인, 몽골인, 러시아인. 필리핀인, 영국인, 연합군 포로 등 민족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개발된 생화학 무기를 직접 중국 각 지역에 1600여 차례나 살포했고 57만 명의 희생자를 냈다고 한다. 이런 광기어린 생체실험이 시로 개인의 욕심이나 충성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 지도층의 지시 하에 자행되었으리라.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이시이 시로는 전쟁 후 전범 재판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전범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죄로 풀려나게 되었고 많은 보상을 받기까지 했다. 그리고  67세에 식도암으로 사망하기까지 한 번도 전범으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더구나  그는 녹십자 활동을 통해 부와 명예까지 누렸다는데……. 그가 전범재판에서 이긴 이유는 그가 가진 방대한 생체실험 자료 덕분이었다.  미국 정부는 그의 연구 자료가 엄청남을 알고 탐이 냈고  그와 거래한 것이다. 세계 의학계의 선두에 서고 싶었던 미국에겐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던 걸까.

국가의 이기심과 의학자의 비양심이 만나서 이룬 잔인한 생체실험의 이야기가 잔혹하고 끔찍하다. 미국의 야망과 일본의 만행이 만나 어이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강대국의 이기주의에 치를 떨게 된다. 세계를 주무르고 싶어 날뛰던 강대국의 욕망과 인간의 양심마저 저버린 의학자의 광기가 빚어낸 무섭도록 슬픈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역사를 고발한 용기 있는 스릴러다. 이 책이 전작보다 술술 읽히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선조들의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모험소설분야에서 인정하는 괴물 작가의 작품이기에 3편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도 궁금해진다. 1편은 이미 영화제작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영화로는 어떻게 그려질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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