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 마을을 찾아 떠나다], 한국의 무릉도원!~

 

정감록은 들어봤지만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계룡산에서 정도령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사람을 살린다는 십승지 마을은 전혀 몰랐다.

정감록에서 제시한 이 땅의 유토피아란 말에 눈이 번뜩 뜨였다고 할까.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 좁은 한반도 어딘가에 있다는 말인가. 이상향이라니 괜스레 설레며 펼치게 된다.

영험한 땅, 신의 기운을 받은 땅일까. 풍수지리가 좋은 땅일까. 그저 산 좋고 물 좋은 두메산골일까. 한국의 샹그릴라, 유토피아, 무릉도원은 도대체 어디일까.

십승지.

정감록에서는 막연한 지역이 아닌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구체적인 실명을 갖고 있다고 한다. 주로 외부 세계와 단절된 깊은 산속, 감히 들어갈 수 없는 산골, 피신처가 되기도 하고 피난처가 되기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애초에 정감록은 이씨 왕조의 국운이 다한 후 계룡산에서 정씨 왕조가 등장한다는 천기를 누설한 도참서였다. 이후 가야산에서 조씨 왕조, 전주에서 범씨 왕조의 등장을 예언하기도 했다. 정도령이 정도전을 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설도 있다지만 시대가 다르니 그저 소망을 담은 소문이었으리라.

십승지 마을은 대체로 백두대간을 축으로 영월에서 남원에 이르고 있다. 남쪽 왜구의 침략과 북쪽 오랑캐의 침략을 피하려다 보니 주로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가 많다고 한다.

 

영주 풍기 금계촌으로 소백산 아래 두 물길 사이에 있다. (책에서)

 

조선 후기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소백산은 웅장해도 살기(殺氣)가 적다고 했다는데. 소백산 아래는 실로 사대부가 살 만한 곳이라고 했다는데…….

실제로 영주 풍기 금계리의 한 마을인 용천동으로 가는 길에 '정감록 마을'이라는 장승도 세워져 있다고 한다. 조선의 십승지 1번지인 셈이다.

책에서는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와 조선의 술사 남사고의 예언과 운명에 대한 비교가 재미있게 나와 있다.

풍기인견, 풍기인삼, 창원 황씨 집성촌인 희여골의 500년 역사와 인물들 이야기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임을 말하고 있다. 물자가 풍부하고 인심이 좋은 곳인 점에서는 맞는 말인가 보다.

한국의 무릉도원이라는 봉화 춘양은 임란 후 이순신 장군이 은둔 했던 마을이라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보은 속리산, 남원 운봉, 예천 금당실, 공주 유구·마곡,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묵, 무주 무풍, 부안 변산, 합천 가야 등이 소개되어 있다. 강원도 지역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이다.

십승지를 보면, 지금은 유명한 휴양지이자 관광지들이다. 정감록의 예언이 빗나간 땅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희망의 땅, 건강한 땅인 것은 맞다. 대부분은 한 번쯤 가 본 곳들이거나 근처에 들러본 곳들이기에 반가운 곳들이다. 시간을 내고 느릿한 걸음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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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2016-02-0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십승지의 의미가 열군데 땅이 아닙니다.
저의 블방에서 알아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