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 시베리아의 난로 최 페치카
문영숙 지음 / 서울셀렉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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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최재형]안중근의 배후엔 독립운동가 최 페치카가 있었다!

 

조선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시절의 선조들의 이야기엔 언제나 목이 멘다. 게다가 일제의 탄압에 시달리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라면 읽기도 전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최재형을 만나면서 코끝이 찡해져 한바탕 눈물을 뿌린 뒤에야 읽었다. 힘겨웠던 그의 삶이 느껴져, 나라를 찾으려는 그의 애국충정이 느껴져 안타깝고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최재형(1860~1920)

그는 함경북도 경원에서 가난한 노비로 태어났다. 기근과 배고픔에 시달리다 가족들은 러시아 연해주로 도망쳤고 황무지를 개간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배는 고팠고 삶은 궁핍했기에 10살이 되던 해에 최재형은 가출을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도 러시아 선장 부부를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 세계를 다니며 견문을 익히고 그들의 배려로 최초의 러시아 한인 학생이 된다.

(사진은 저자인 문영숙작가의 블로그에서 퍼옴)

청년이 된 그는 러시아와 중국어에 능통했기에 시베리아에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책임자가 된다. 도로건설에 성공을 하고 인정받게 되면서 러시아 훈장을 받고, 러시아 행정기관의 읍장(도헌)도 된다.

그는 성공한 한인으로서 러시아 한인사회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배움이 성공의 발판이라 체득한 그는 한인 후손들을 위해 32개의 학교를 세우고 유학까지 보내기도 한다.

 

1906년 간도간리사 이범윤이 의병을 데리고 자신을 찾아 왔을 때, 그는 무기와 군복, 숙식까지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동의회를 결성해서 자신은 총장, 이범윤은 부총장이 된다. 이곳에서 이위종과 안중근과도 인연을 맺게 되는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그의 후원자였고, 안중근은 저격의 책임을 오롯이 혼자 책임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데……. 이후 그는 안중근의 식솔들을 책임지게 되고…….

시절은 어수선해서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한다. 1920년 그는 러시아 국적을 지닌 채 일본군에게 체포되어 총탄에 스러져 간다.

 

그는 한인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유학까지 보낸 진정한 교육자였다. 연해주에 모인 의병들을 먹이고 무기와 군복을 제공했던 열혈 독립투사였다.

그의 업적이나 이름이 뒤늦게 알려진 이유에는 소련과의 국교, 그의 러시아 국적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딸 최올가의 자서전을 통해 비로소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19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았다.

 

뒷부분에는 최재형의 손자, 최발렌틴이 쓴 ‘우리 할아버지 최재형을 소개합니다.’가 실려 있다.

자서전 형태가 아닌 소설 형식이라서 술술 읽히는 맛이 좋다. 독립투사 최재형을 처음 알았지만 이런 선조들이 있었음에 지금의 이 땅에서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감사하고 고맙고 죄송할 따름이다. 많은 작가들이 숨겨진 우리의 선조들 이야기를 찾아서 소설로 써 주었으면 했는데...... 잊히고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작가의 열정이 느껴져 읽으면서도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작가는 문영숙이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등이 있다. 올해 최재형장학회로부터 홍보대사라는 직함까지 받았다고 한다. 작가는 기회가 된다면 러시아 한인이주자들의 삶을 그려보고 싶다고 한다. 기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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