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부모에게 답하다 - 청소년과 부모가 영화로 소통하는 인문학 이야기, 2014 세종 도서 교양 부문 선정 도서 인문학 콘서트 1
최하진 지음 / 국민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영화가 부모에게 답하다]청소년과 부모가 영화로 소통하는 인문학 이야기!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독서, 영화보기, 같은 스포츠 즐기기, 같은 취미 즐기기, 게임 등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족끼리 영화를 보는 경우라면 많은 소통과 공감을 나누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란…….

<죽은 시인의 사회>

소설로 먼저 읽고 비디오로 봤던 영화. TV로도 봤던 영화다. 지금 보면 어떤 느낌일까.

로빈 윌리엄스가 키딩 선생임으로 나왔던 영화.

키딩 선생님의 '카르페 디엠' 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다. 현재를 즐겨라. 는 말이 너무나 와 닿았던 영화, 우리의 현실과 비스해서 더욱 공감이 갔던 영화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담보하고 있는 현실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겠지만 청소년기에 는 더욱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살기를 강요받던 아이들…….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들을 하지 않을까.

-왜 공부하는가.

-공부해서 무엇에 쓸 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나의 학창시절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실이란 콩나물시루에서 지내왔기에 키딩선생님을 둔 영화 속의 아이들이 부러웠는데…….

현재를 즐겨라. 는 말을 그 당시에 들은 적이 없어서 정말 충격이었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의 배경은 입시에 치중하는 엘리트들만 다닌다는 학교다. 학생들은 모두 공부에만 열중하며 성적에 매달린다. 그들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자유와 선택권을 박탈하고, 자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공부만 강요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인 키딩 선생님의 등장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키딩 선생님은 책을 찢게 하고 책상 위에 올라 더 멀리 바라보게 한다. 시야를 넓히고 시각을 달리하라는 말에 아이들은 환호를 하는데……. 결국 선생님은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고, 아이들은 나의 캡틴이라 부르면서 눈물로 배웅하게 된다.

 

소설로도 가슴 뭉클했지만 영화는 더욱 좋았던 경우다. 연기력과 영화 배경, 음악의 조화가 더욱 빛났던 영화다.

이 영화는 행복과 성공이 책에만 있지 않음을, 학교 교실에만 있지 않음을 일깨운 영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현재를 즐기라는 정말 좋았던 영화다.

 

책에는 함께 읽을 책과 영화도 제시되어 있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구병모의 <피그말리온 아이들>, 수잔 비에르 감독의 <인어 베러 월드>.

<수레바퀴 아래서>와 <피그말리온 아이들>들을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영화와 비교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길버트 그레이프>

조니 뎁이 형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정신박약아 동생으로 나오는 영화다. 친구의 추천으로 비디오로 본 영화다.

기억은 잘나지 않지만 형이 가장이고 희망의 빛이라고는 없는 암담한 가정형편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여자 친구가 희망으로 등장하고…….

길버트의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충격으로 엄마는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그로 인해 몸무게가 엄청 육중했다는 기억도 난다.

34 살의 누나, 16살의 여동생마저 서로를 힘들게 하는 가정이다.

그러던 중, 캠핑족 소녀 베키의 등장은 길버트의 희망이 디고 숨통을 트게 해준다. 길버트의 대화상대가 되어준 베키의 질문에는…….

.

-그래서 넌 뭐가 되고 싶니?

-나? 글쎄…….

-그냥 원하는 거 한 가지만 말해봐.

희망이라곤 없다고 여겼던 길버트는 소원을 가져 본 적이 있을까. 그저 현실이 조금 나아지는 것이 아니었을까. 베키의 질문에 상당한 충격을 받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삶은 없는 장남의 얘기다.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이 운명 같은 거라 여기지 않았을까. 타인에 대한 희생과 배려만 있고 자신의 꿈을 가질 수 없던 장남이기에 희망과 소원은 더욱 필요했을 텐데…….

예전에 영화를 볼 때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장남의 무게감이 더욱 공감 간다. 세월은 이해력도 성숙시키는 걸까.

이 영화와 함께 읽을 책과 영화로는…….

김이윤의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된다. 경쟁과 불안의 사회일수록 즐기는 자라야 행복한 성공을 이루게 될 것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장남의 무게감은 지금도 있지 않을까. 세월이 흘러도 중요한 가치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화를 보고 글로 적어 나눌 수 있다면 훌륭한 소통일 것이다. 보는 영화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영화와 책, 시와 이야기가 함께하는 책이다.

청소년들의 생각을 알 수 있도록 아이들의 글도 첨부되어 있다.

못 본 영화가 많아서 영화부터 챙겨보고 싶은 책이다.

요즘 본 영화들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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