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사 송태호의 진료일기 - 조선일보 Why 병원 이용 설명서
송태호 지음 / 신원문화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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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네의사 송태호의 진료일기]동네병원사용설명서!

 

질병을 고치고 아픔을 덜어주는 의사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일이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진료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뚝뚝하거나 권위적인 병원 분위기에 때문에 주눅 들기도 하는데…….

불친절하다는 생각에서 꺼려지기만 하는 병원진료. 친절한 병원은 만날 수 없는 걸까.

친절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의사. 진정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는 없을까. 진심으로 소통하는 의사는 없을까.

물론 요즘 동네병원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병원서비스도 좋아지고 친절해 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병원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아직도 불편한데…….

낯선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이만저만 낭패가 아니다.

적당한 병원을 찾아가는 일도 어렵고 맘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도 없을 테니까.

이럴 때, 자신의 환자처럼 친절하게 대해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평생 잊히지 않는 의사가 될 텐데…….

 

책에 나오는 50대의 남자 환자 이야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 않을까.

친지 결혼식에 참석하고 귀향하던 환자는 갑자기 속이 더부룩하고 식은땀이 나기에 고속도로 근처의 병원에 들렀다고 한다. 저자는 시간이 급한 환자에게 주사와 약으로 간단 처치하고 돌려보내고 싶었지만 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 병색이 완연했다고 한다.

환자를 달래어 심전도검사까지 마치자 검사 결과는 급성심근경색으로 나왔고 당장 119를 불러 큰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자신의 환자를 제쳐놓고 규정에 따라 대학 병원 응급실까지 인수인계하고 왔더니, 정작 자신의 단골 환자들은 모두 돌아가 버렸다. 게다가 그 환자는 진료비까지 수납되지 않은 상황이라는데……. 만약 그 환자가 이 책을 읽었다면 진료비를 주러 가지 않을까.

 

급성심근경색과 '풍'이라고 말하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의 경우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조치를 하면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사가 왔다 갔다 할 정도라고 한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중요한 병인만큼 빨리 대학 병원 등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심근경색은 부위에 따라 가슴 통증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전형적으로 왼쪽 가슴이나 가슴의 가운데 부분이 아플 수도 있고, 왼쪽 어깨나 팔까지 아픈 경우도 꽤 많다. 드물지 않게 턱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책에서)

 

알아서 살피고 진단해주는 이런 의사,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

 

책속에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많다.

일상에서 갑작스런 고통으로 당황하거나, 더 큰 병을 키우지 않으려면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들도 있다.

어른들은 평소보다 소화 불량이 심하거나 위가 아플 때는 한 번 쯤 심전도검사를 받아보라는데…….

저혈당인 환자가 공복 상태에서 약만 꾸준히 복용하면 더 위험하다고 한다.

결핵을 방치하면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상포진으로 실명할 수 있음도 처음 알았다.

손을 닦을 때도 흐르는 물로 닦아야 하고 비누거품을 낸 후 솔로 손톱사이를 문질러 이물질까지 제거해야 하는 줄도 처음 알았다.

환자들이 약을 조제 받을 떼에 꼭 처방전대로 조제되었는지 확인하라는 말도 처음 접한다. 약의 성분과 용량이 같더라도 만든 회사에 따라 약효가 다른 경우도 많다니…….

동네 의사 송태호의 진료일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선입견이나 의사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조금이나마 깨었다고 할까. 환자들은 모르는 의사의 입장, 동네병원사용법을 알게 되어 병원과의 거리감을 줄이게 된 책이다.

저자가 만성질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의사이기에 어른들을 위한 건강 상식들도 많이 들어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그저 소소한 진료실 풍경이려니 했는데, 의외의 의학 상식들에 밑줄 그으며 읽게 된다. 우리 동네 의사들도 이랬으면 좋겠다. 어딘가에는 있으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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