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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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합시다]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썰전!

 

정치만 바뀌어도 세상이 살만하지 않을까. 법률만 잘 고치거나 운용되어도 세상은 살만하지 않을까.

얼마 전에 읽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경영에 접목한 책 <사장이 되려면 마키아벨리를 만나라!>를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 정치의 민낯을 보고 경악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실들이 명확해진다고 할까.

권력을 행사하고 싶은 자들이 은밀히 좋아하는 책이 <군주론>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확인했던 순간이었는데…….

권력의 속성은 투쟁이고 복종을 원하는 것임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철저하게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본성이 정치임도 알고 있다. 정치는 싫어하지만 정치관련 책 읽기는 간혹 하고 있기에 알고 있던 부분들이었다.

하지만 군주론의 내용은 비인간적이고 기회주의적이고 냉혹하기까지 했는데…….

정치에서는 그게 원칙이라니…….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될 수도 있는 세상, 그 반대도 될 수 있는 세상이라니…….정치의 본성은 너무 사악하고 냉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그런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도 "문제는 정치다"라고 말했다는데…….

불평등과 양극화도 정치에서 비롯된 인위적인 현상이라는데…….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일까.

저자는 내가 정치를 외면할수록 누군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데…….

싫어도 외면할 수 없는, 외면해서도 안 되는 정치. 그런 정치에 대한 관심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일 텐데…….

 

처음에 나오는 부분이 진보의 몰락에 대한 얘기다.

한국에서 진보의 분열, 진보의 패배, 진보의 몰락은 이제 명백한 현실이다.

진보의 필요를 느끼는 이들 조차도 지금의 진보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진정한 진보는 기대하기 어려울까.

보수와 진보의 경쟁이 없다면 보수조차도 변질되어 위험할 터인데…….

 

야권단일화의 역사는 유사 이래가 아닐까.

신익희와 조봉암의 야권단일화 실패, 김대중과 김종필의 야권단일화 성공…….

힘을 모아야 현재의 권력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뜻을 세울 수 있으니 말이다.

각양각색의 주장을 가진 세력들의 결합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위태롭거나 위험하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후보단일화, 전혀 새로운 희망을 주지 못하는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이제 식상하기까지 한데…….진보의 야권단일화, 무엇이 문제일까.

 

한국의 진보는 지나치게 이념적이거나 정책 부재이거나 인물 부재이다. 사회적 자산이 부족한 진보지만 신념과 정책이 분명하다면 국민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을 텐데…….

보수의 거대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기에 진정한 정책을 지닌 진보가 한국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약자들의 손을, 소외된 자들의 손을 잡고 힘이 되어주는 진보가 되었으면…….

 

정치의 속성은 분열과 부패이다. 모든 권력은 부패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의 속성은 이기적이고 속물적이다. 그렇기에 견제와 감시의 국민 역할, 진보 역할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정치에 관심을 두어야 함을 알리는 책이다. 주권자로서의 감시와 견제의 역할이 중요함을 더욱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철희의 썰전이 뭐기에 이리도 화두일까 싶어 읽고 싶었던 책이다.

 

정치인이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말 바꾸기 선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앞뒤 안 가리는 사람, 말 따로 행동 따로 인사람, 거들먹거리기 좋아하고 얼굴 내밀기 좋아하는 사람, 얼굴이 뻔뻔해야 하고 말은 청산유수인 사람이라는 사람…….

 

선거철이 되면 투표를 하고 대표를 뽑는다. 그러면서도 늘 잘 뽑고 있는 건지 스스로 불안하기도 하다. 정치를 제대로 할 것인지에 대한 신뢰도 없다. 그저 최악이 아니길 빌 뿐인데…….

믿을 수 없는 정치판에 대한 불신……. 언제쯤 신뢰로 바뀌려나.

 

썰전의 이철희는 말한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담벼락에라도 욕하고 한 소리하라고 말이다.

저자가 말한 정치란 타협과 공존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하지만 국민의 행복을 전제한 타협과 공존이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이익에 눈먼 타협이 아니라 소외된 자들조차 보듬어서 함께 할 수 있는 공존이었으면 좋겠다.

말 많은 여의도 정치가가 개인의 인기에 눈멀지 않기를, 사적인 이익에 눈멀지 않기를, 성숙한 정치인들의 집합소가 되길 지켜보고 싶다.

모든 정치인들이 권모술수, 교언영색의 대가가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고, 문제의 해결책을 현명하고 시원하게 제시하는 국민 대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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