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 남에겐 친절하고 나에겐 불친절한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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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유능한 척, 괜찮은 척, '척'에 빠진 그녀들의 심리학!

 

제목에서부터 여자들의 우울증에 대한 책이구나 싶었다.

저자는 낮에 웃던 그녀가 밤마다 운다는데…….

괜찮은 여자의 이면에 무엇이 있다는데…….

우울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못 견디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마음조차 뜻대로 다룰 수 없을까.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우울증이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유독 많다는데, 그 이유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의사에게 감정 상태를 잘 털어놓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남자와 판이하게 다른 여자만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압박감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전적으로 여자들은 그 이유를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들보다 좀 더 감성적인 여자들이 겪는 우울증은 일종의 관계 장애다.

사춘기, 출산 후, 갱년기와 같은 특정한 시기의 호르몬 영향 역시 분명 우울함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은 우울증에 취학한 환경을 지닌 셈이다.

복잡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여자들이 겪는 감정들…….

알다가도 모르게 갑자기 바닥까지 가라앉는 마음들…….

 

스스로를 코너로 몰아가거나 답 없는 질문들로 자신을 괴롭히다 보면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그럴 때 몸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경계경보를 발령된다. 에너지를 전부 소진해서 휴식을 원하는 신호인 번 아웃burn out 과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게 치부된다. 번 아웃은 고통을 토로하지만 우울증은 고통을 내뱉지 않고 혼자만의 내밀한 문제로 감춰버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번 아웃은 사회 명사들의 마땅히 해야 할 휴식으로 여기게 된다. 일종의 신분적 차별화다.

 

저자는 말한다.

무능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이 아니다. 못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완벽하게 되려고 발버둥 칠 필요 없다. 친절하면 친절할수록 무의식중에는 분노와 공격적 성향이 쌓여간다.

의지와 노력, 야망과 꿈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우울한 여자는 처음에는 힘을, 그다음에는 용기를, 결국에는 가장 소중한 재산인 자기 자신을 희생시킨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지, 그 이름을 찾아야 한다.

왜 마음이 흔들리는지, 두려움과 절망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진실 앞에 서서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본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책에서)

 

모자라고 어설픈 그대로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우는 모습조차도 내보여야 하지 않을까.

 

저자가 말하는 치료법은…….

내 우울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과거의 나를 부정하면 지금의 나는 부정적인 인간이 되어버린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완벽한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음을 스스로 깨닫고 목표를 낮추는 것이다.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아인 내면아이를 만나는 것이다.

 

일단 몸을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인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무력감, 자기 회의, 공허감에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친구와의 대화, 좋은 책 읽기, 음악 듣기, 집중하는 일 갖기도 있다. 우울증을 극복한 작은 성공의 경험을 갖는다.

성공의 경험은 자신감과 자긍심을 높여준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에 짜릿하기까지 하다.

주변에 S. O. S를 보낸다. 우울할 땐 남자보다 여자 친구가 더 도움이 된다.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아니요'라고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만인에게 친절할 필요가 없음을 스스로 인식하자.

이 책은 이런 여자들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한다.

내가 이 모든 과제를 해낼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떡하지? 왜 다 할 수 있다고 말했을까…….

사실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여자야. 그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옆에 있어주는 것뿐이지. 나는 사랑받을 만큼 착하지도 않고 내 마음 깊은 곳엔 어둠이 있어. 이걸 들키면 그도 결국 날 떠나버리겠지?

오늘도 잠이 안 와. 머릿속에서 고민이 떠나지 않아. 어떡하지? 내가 왜 그런 짓을 했지?

가슴에 뭔가 얹힌 것 같아.

나는 늘 손해만 보면서 살아.

난 너무 못 생겼어.

나는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일까.

나 같은 사람이 엄마라서 내 아이가 불행해지진 않을까.

......(책에서)

 

스스로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영혼을 남들이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우울증의 모든 원인은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마음의 작용에 대한 책이다.

일과 사랑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들의 스트레스 푸는 해법을 담은 책이다.

일도, 사랑도, 삶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가장 힘들고 어려워하는 고민녀들의 이야기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을 알리는 책이다.

 

우울하지 않기에 이런 책이 도움이 될까, 괜히 읽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누구나 우울의 위험인자는 안고 살지 않을까,

미래의 어느 날 우울의 그림자가 닥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주변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여자들이 읽어 본다면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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