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이젠 법칙보다 방식이다. 자연계에서 배우는 자기만의 답~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 있다. 들판의 풀 한 포기부터 맹수 호랑이와 탁월한 속도를 자랑하는 얼룩말까지 모두 자기만의 전략, 그러니까 자신들이 살아야 할 이유와 살아 있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낸 덕분에 지금 살아 있다. (책에서)

 

 

45억 년 지구 역사가 창조해낸 자연의 원리, 생존의 원리, 삶과 경영의 원리와 지혜를 담은 책을 만났다. 제목에서도 끌리지만 내용을 접하면서 더욱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치며 박수까지 치는 책이다.

 

이전에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약육강식 생태계를 경영과 일상에 접목한 책이다. 전혀 색다르면서도 생생한 생존의 지혜를 얻었다고 할까.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푹~ 빠져든 책이다.

 

 

 

 

사바나의 세계.

유럽에서 아프리카 사바나로 날아가는 철새인 야생 메추라기들은 바다를 건너는 긴 여행을 위해 채식보다 곤충섭생으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뼈를 비우는' 새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비행에 드는 에너지가 상당하기에 추락하지 않으려면 고칼로리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사바나에 도착하면 날개 대신 다리를 사용한다. 날개보다 다리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에너지 절감 정책이기에.

 

사바나에 살던 자칼은 이런 야생 메추라기를 먹으려 달려온다. 하지만 메추라기는 3미터를 뛰고 자칼은 2미터를 뛰기에 메추라기의 승리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전략인 것이다.

 

야생 메추라기 획득에 실패한 자칼들은 이번에는 배를 채워야 하기에 생존전략을 바꾼다. 그 전략은 영리하게 주변상황을 활용하는 것이다.

표범이나 치타가 먹이를 잡으면 소리를 질러 동네방네에 '식사시간'을 알린다. 그 소리에 사자나 하이에나까지 몰려들어 어수선한 상황이 되면 이때를 틈타 다리 한 짝을 물고 내빼는 것이다. 체력이나 힘으로 이길 수 없기에 어부지리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의외로 야생 메추라기의 적은 자칼보다 훨씬 작고 고양이보다 조금 큰 서벌(serval)이다. 자칼을 용케 피한 메추라기라도 서벌의 빠른 전략에는 당해내지 못한다. 작은 몸집, 민첩한 다리와 예민한 귀를 길게 늘이는 전략으로 미사일처럼 공중으로 휙 솟구쳐서 앉아있던 메추라기들을 공략한다. 놀랄 새도 없이 잡아먹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동물의 왕국에서는 자기영역(니치)을 구축해서 살아남아야 강자이다.

니치전략에는…….

전체 영역을 파악한 다음 주력 분야를 정하고 필요한 핵심역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자의 경우는 커다란 몸집과 이빨, 발톱이 핵심역량이다. 몸집이 크고 순발력이 떨어지기에 무리 짓는 생존전략을 구사한다.

표범은 나무타기를 통해 수평전략이 아닌 수직전략으로 좁은 영토나마 자기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다.

치타는 지상 최고의 속도로 차별화전략에 성공했다.

서벌은 힘 센 선수들을 피해 물가에 터전을 잡았다. 주특기는 방어할 틈도 주지 않는 강 스파이크의 기습공격이다.

 

 

 

카리브 해에는 작고 작은 플랑크톤인 녹틸루카 신틸란스라는 단세포생물이 있다. 포식자 새우들은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나는 이 생물들을 아주 쉽게 해치울 수 있다. 새우의 배속에 들어가서도 빛을 내기에 빛나는 새우들은 이내 오징어의 먹이로 전락한다.

녹틸루카 산틸란스가 빛을 내는 이유는 동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논개'전략이다.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 나중에 둑이 무너지는 일이 얼마나 허다한가. 세월호의 침몰도 지켜야 할 소소한 것마저도 지키지 않은 항해가 가져온 대참사가 아닌가.

 

 

세상에는 항상 더 나은 것이 있고, 더 좋은 방법이 있고, 저 너머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뭔가가 있다. 자연에서 적응은 완료 개념이 아니다. 하나의 흐름이고 과정이다.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니 적응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적응을 멈추는 셈이다. (책에서)

 

 

적자생존의 지구에서 자연도태하지 않고 진화의 과정을 거듭하려면…….

자신만의 가능성을 찾아 달려보고 날아보고 점프도 해 봐야 한다. 그렇게 자기만의 생존 방식을 터득해야한다.

노키아, 모토로라, 코닥을 따돌린 애플의 전략을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 이 정도만 됐어! 라 는 건 없다. 이 정도의 기준은 포기고 추락이고 서벌에게 먹히는 메추라기일 뿐이다.

 

 

 

 

생물의 세계에서 삶이란 법칙보다 방식이다.

그러니 이젠 자기만의 생존전략, 자기만의 생존방식을 가져야 한다. 생존경영을 하라는 말이다.

 

이 책은 원리와 규칙을 만들어내는 자연의 방식과 사회의 방식이 너무나 닮았음을 확인하는 책이다. 생태진화학 관점에서 생존방식을 찾게 하는 책이다.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생물적 혜안을 담은 책이다. 기대 이상의 책이다.

 

 

 

 

저자는 생존경영연구소 소장 서광원이다. 그는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추적자라고 한다. 지금도 진화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자연 속의 존재들이 축적해온 삶의 이치와 경영의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는데…….

그의 삼성경제연구소SERICEO강의는 누적 조회 수 30만 회를 넘었고, 기업의 중역들로부터 2년 연속 대표강사로 선정되고 있다는데……. 이 책도 그 결과물들의 총정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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