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구한 개 - 버림받은 그레이하운드가 나를 구하다
스티븐 D. 울프.리넷 파드와 지음, 이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늑대를 구한 개]그레이하운드와 전직 변호사의 우정과 교감~

 

개와 인간이 교감하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경주견과 교감하며 인간 이상으로 친숙해진 이야기는 처음 접한다.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를 도왔다는 사실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진심은 통하나 보다. 더구나 그레이하운드가 민감하고 똑똑한 동물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텐데…….

16세부터 퇴행성 허리 질환으로 고생했던 울프는 디스크와 협착증, 뼈의 이상 등으로 몸이 좋지 않다. 결국 변호사자리를 잃은 울프는 가족과도 생이별하며 애리조나로 떠난다. 거기서 넉 달된 그레이하운드 개 카밋 (comet)을 입양하게 된다.

 

그레이하우드는 경주견이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훈련이나 경주로 길들여진다. 보통 1~2년의 전성기가 지나면 버려지거나 도살되거나 심지어는 의학 실험용으로 대학에 보내진다. 그레이하운드는 이름도 없이 귀에다 식별번호를 문신하게 된다. 보통의 애완견처럼 인간과의 교감은 전혀 갖지 않은 채 상품화되어 살다가 최후의 순간엔 좁은 크레이트 안에서 먹이도 없이 갇혀 지내다 죽게 된다. 보통 하루 20시간 입막이를 한 채 갇혀 있기도 한다.

 

울프는 변호사로서 열심히 일했으나 직장을 잃은 현재의 모습이 인간에게 이용당하기만 한 그레이하운드와 처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경주견은 달리기는 잘하나 계단 오르기 등 소소한 일은 할 줄 모른다.

카밋 역시 텔레비전에 놀라고 타일 위에서 나는 자신의 발소리에 놀라고 유리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도 놀라기도 한다.

평소 접하지 못한 환경이었기에 민감함을 보이기는 했지만 울프의 배려로 차츰 적응하게 된다. 모든 일이 일어날 때마다 울프는 사람에게 하듯이 친절히 설명해주고 눈을 맞춰준다.

개가 아니라 의인화해서 사람처럼 대우한 것이다.

 

울프의 정성을 아는지 카밋은 똑똑하게 훈련을 익혀간다.

카밋은 처음엔 사람과의 교감이 서툰 모습이었으나 호기심이 많았기에 점차 애완동물처럼 울프와 교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레이하운드 특유의 기품을 풍기며 이웃들, 이웃 개들과 친하게 된다.

 

그레이하운드는 몇 백 미터 먼 곳에서도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멀리서 고양이나 다람쥐를 보면 추격본능이 발동해서 순식간에 물체를 따라 잡는다는데……. 포기를 모르고 쫓아가느라 집에 되돌아오지도 않는다는데…….하지만 카밋은 온순한 편이어서 훈련에 잘 적응하고 보조견 역할을 훌륭히 해나간다.

 

카밋에게 문 닫는 법을 가르치고 쇼핑카트를 밀게 한다. 그렇게 보조견의 역할이 익숙해질 즈음, 울프의 몸은 점점 불편해져 간다. 그리고 울프는 수술을 받게 된다. 다행히도 울프는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카밋 역시 노쇠해져가고 있지만 그 둘은 서로를 구한 존재들이 된 것이다.

울프는 현재 그레이하운드 후원 그룹의 멤버가 되어 경주견이 되어 학대받는 그레이하운드 돕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물론 카밋은 죽고 없지만 말이다.

 

그레이하운드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보조견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음도 알리고 있다. 덕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재향군인들을 위한 보조견 프로그램도 시작했다고 한다.

 

개와 인간이 교감하고 서로 돕는 실화가 마치 소설 같다.

동물을 사람처럼 의인화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설명과 설득을 하는 울프의 모습이 너무도 다정하고 자연스럽다. 어느 동물인들 그의 손과 교감하지 않을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분명 전달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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