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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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노예의 삶을 직접 경험한 생생 노예 기록!

 

 

흑인 노예들의 삶을 다룬 작품인 <뿌리>,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은 적이 있다.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잔학상이 너무나 끔찍해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작품들이다.

 

 

 

노예 12년.

이 작품은 노예의 삶을 직접 경험한 노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가장 진솔한 문학작품이 아닐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 어떤 소설보다 노예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을 테니까.

 

 

 

이미 영화로 <노예 12년>을 보았기에 소설로도 읽고 싶었다. 영화의 각색으로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기에 노예의 진실에 더 가깝게 가고 싶었다고 할까.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내용이 영화와 진배없기에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며 생생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자유인이었다는 솔로몬 노섭의 기구한 인생과 노예제도의 잔인함을 알리려 애쓴 활동들을 읽으면서 깊은 슬픔과 진한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사람의 운명이 한순간에 바뀔 수 있음을, 찰나의 순간에 달라질 수 있음을, 우연이 운명일 수 있음을, 운명이 의지와 상관없이 기구할 수 있음을, 시절이 흑인에게 불리했던 때의 우연과 운명을 생각해 본 시간이다.

 

 

 

 

솔로몬 노섭은 어떻게 해서 노예가 되었을까.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 미네르바에서 태어난 노섭은 태생부터 자유인이었다.

그는 결혼을 하고 세 아이의 아버지로, 바이올린 연주자로 행복하고 성실하게 살았다. 1841년 일자리를 찾으러 워싱턴에 갔다가 노예상인에게 납치된다. 그리고 노예 학대로 악명 높다던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장장 12년의 세월동안 가축처럼 대우 받으며 말이다.

탈출의 기회를 엿보았던 그는 무수히 많은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다가 캐나다 출신의 목수 배스와의 만남은 그에게 기회가 된다.

 

 

 

 

배스도 내 간절한 호소에 감동을 받았는지, 지금껏 누군가의 인생에 이렇게 깊은 관심을 가진 적은 처음이라며 우정을 다짐했다. (중략) 자신은 내가 자유를 되찾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고, 국가의 수치라 할 수 있는 노예 제도에 맞서 끝까지 싸우고 싶다고 했다.(책에서)

 

 

 

영화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배스 역으로 나온다. 마지막에 짧게 나오는 역이었지만 강렬하게 기억될 정도로 이 순간은 극적이었는데…….

 

배스 같이 자신의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노섭의 운명은 또 어디로 흘러갔을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드디어 노섭은 1853년 극적으로 구조된다. 보안관과 변호사가 와서 확인하는 과정은 정말 살 떨리는 순간이 아닐까. 초조하고 긴박한 순간, 목이 메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었는데…….

더 감동적인 건 자유인 신분이 된 솔로몬 노섭은 자신의 남부 노예 실상을 생생히 담아 <노예 12년>을 발표했고 이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다. 노예가 직접 쓴 체험담을 백인들은 상상이라도 했을까.

 

 

 

노섭은 자신의 12년 노예 경험담 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팔아넘긴 노예 상인들을 고소하게 되고, 노예 제도의 야만성과 잔혹함을 알리러 강연과 연설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탈주 노예들을 캐나다로 도피시키는 비밀 조직 '지하철도'에서 활동했다는 증언도 있다는데…….

그리고 1857년 노섭은 행방이 묘연해졌다는데…….

노예 상인들에게 납치되어 살해되었다는 일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이 소설과 비교되는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이 작품보다 한 해 먼저 출간되었고 소설의 배경 역시 노섭이 노예생활을 했던 곳 근처였으며 노예들의 비참함이 비슷하게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원문의 것을 그대로 옮긴 삽화가 당시 상황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도 실제 솔로몬 노섭과 닮은 치웨텔 에지오포가 맡아서 실감을 더해줬는데......

두 작품 모두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는데…….

흑인노예들의 삶을 다룬 소설들을 여러 권 읽기는 했지만 가장 잔인한 실상을, 가장 생생하게 육성 폭로하고 있는 작품이다.

 

 

오랜 세월동안 인간이 자유와 정의, 인간다움을 부르짖어 왔지만 그건 백인들이나, 서양인들, 일부 귀족층에 국한된 얘기였음을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자유와 정의, 평화와 인간존중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연과 운명, 탐욕과 양심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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