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 감동으로 가득한 스포츠 영웅의 휴먼스토리
안드레 애거시 지음, 김현정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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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안드레 애거시의 테니스 스토리!~

 

테니스를 잘 모르지만 안드레 애가시, 슈테피 그라프, 나브라틸로바 등을 기억한다. 뉴스를 통해 접하거나 스포츠 중계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니까.

누구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는 남달라 보인다. 타고난 체력과 경제력의 바탕 위에 식습관조절, 생활 습관 조절이 늘 필요하기에 더욱 대단해 보이는데…….

일찌감치 타고난 재능을 찾아 한 가지에 몰입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일 텐데…….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애거시의 뒤에는 그의 부모가 있었다. 이란 태생의 아버지는 성급한 기질의 완벽주의자였고 늘 분노와 폭력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테니스를 배웠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오죽 했으면 은퇴 경기를 앞두고서도 테니스가 싫다고 했을까.

 

나는 프로 테니스 선수지만 테니스를 싫어하며, 어둡고 비밀스러운 열정 속에 테니스를 줄곧 혐오해왔다. (책에서)

 

선수로서의 마지막 은퇴 경기를 앞두고 이런 마음이 들 정도였다니!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었다. 선천성 척추전방전위증을 갖고 태어났기에 늘 고통과 싸웠다고 한다. 그래서 척추뼈 하나가 이탈하면 척추 내부의 신경이 자리할 공간이 좁아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신경이 훨씬 압박감을 느끼거나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물론 경기 중에도 통증과 고통에 시달렸다는데…….

결국 주사를 맞아가면서 경기를 했다고 한다. 은퇴 경기 전날에도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어린 아들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네 살 때부터 유명 선수들이 동네를 지나가면 연습 경기도 갖게 했을 정도다. 최고의 테니스선수가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그가 주로 생활한 공간은 테니스 코트와 아빠의 차 안이었다. 감옥 같은 테니스 코트와 감옥보다 더한 차 안.

그의 아버지는 일곱 살 때부터 그에게 하루 2500개의 공치는 연습을 시켰다.

일 년에 백만 개의 공을 치는 아이는 결코 질수가 없다는 신념으로 그렇게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이다.

그리고 10세 이하 유소년 테니스 대회에서 첫 7승을 거두기 시작한다.

 

애거시는 테니스가 미치도록 외롭고 고독한 스포츠라고 한다.

규정상 테니스 선수는 코트에 있는 동안 코치와 대화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애거시의 경우는 오후 샤워에서부터 혼잣말이 시작된다는데…….

장애인이면서도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고 믿는 것, 36세의 나이에 어린 실력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 통증이나 패배가 오더라도 즐기는 것…….

일종의 마인드컨트롤이다. 가상의 상황을 이미지화해서 그려보고 실제인 것처럼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승리를 거뒀던 대부분의 경기들도 오후 샤워를 하며 마인드 트레이닝을 했던 경우였다고 한다.

 

그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시합 몇 시간 전부터 수분 보충을 했다는데……. 전혀 생소한 스포츠 선수들의 세계다. 영광과 명예 뒷면에는 많은 준비와 많은 애환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가 말하는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은 상상불가다. 최고의 테니스 선수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에게는 더욱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테니스 선수로 산다는 건 쓰라리면서도 가슴이 뛰고, 끔찍하면서도 놀라운 그런 순간의 연속이다. (책에서)

책에서는 안드레 애거시 팀의 탄생, 윔블던 챔피언이 되는 순간의 기억,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의 스캔들, 샘프러스와의 대결, 브룩 쉴즈와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슈테피 그라프와의 결혼, 은퇴 경기까지 아주 자세하게 적혀 있다. 물론 그때 그때의 심리상태와 감정까지도.

그는 은퇴 후 아카데미를 열어 후배양성에 정열을 바치고 있다고 한다.

재능을 발견해준 아버지의 모습은 좋은데, 너무 거칠고 난폭하게 자식을 다룬 대목에서는 마음이 미어질 정도다. 최고의 스타가 되기 이전에 행복한 스타였다면 좋았을 텐데…….

이 책은 22살의 나이에 8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테니스 스타의 이야기다. 부, 명예, 영예를 모두 가진 남자의 힘들고 고통스런 이면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삶에 대한 솔직한 토크가 돋보이는 책이다.

600쪽이 넘는 엄청난 분량이 꽤나 자세하고 솔직한 자서전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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