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 한림아동문학선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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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안타까운 로드 킬, 막을 수는 없을까.

 

로드 킬.

숲이나 산이 아닌 도로 위나 길 위에서 야생동물들이 안타깝게 죽어간다.

고라니, 너구리, 수달, 멧돼지, 너구리, 담비 등 로드 킬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늘 가슴이 미어졌는데…….

원래 동물의 터전에 인간이 도로를 내고 굴을 파고, 산을 깎거나 숲을 잘라내면서 생긴 일이 아닌가. 그래서 더욱 미안하고 미안할 뿐이다.

아기 다람쥐 꽃달이와 아기 토끼 잿빛은 친구 사이다.

꽃달이는 지난해 로드킬을 당한 달음이 오빠를 그리워하고 있다. 꽃달이는 아직도 오빠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아기 다람쥐다.

 

아기 토끼 잿빛 아빠의 죽음이 다람쥐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람쥐들을 쫓아 찻길을 건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잣다람쥐가 차에 치어 죽게 되고…….

숲에서는 늙은 너구리 귀신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눈이 하나이고 다리가 셋뿐인 늙은 너구리는 절룩거리는 다리에 꼬리는 잘려 있다.

숲의 풍문들은 하나같이 흉흉한 소식뿐이다.

꽃달이는 늙은 너구리 귀신에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이야기와 숲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때의 산들은 서로 이어져 있고 숲은 넓고 먹을 것은 가득했다는 이야기를…….

산이 뚫리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길이 생겨났고 숲이 잘리고 길이 생긴 이야기를…….

 

위험한 찻길을 건너간 호기심 많은 잿빛 토끼의 차사고…….

결국 구름이는 사고로 죽게 되고…….

이제 숲은 불안과 슬픔만이 가득 차 있다.

하나 둘씩 갑자기 사라지는 동물 소식 때문에 숲 속 동물들의 슬픔은 쌓여만 간다.

하지만 숲은 자꾸만 줄어들고 길은 가까워지고 찻소리도 커져 가는데......

이 책에는 야생동물 구조단이 다친 동물들을 구조해서 숲에 놓아주는 이야기, 부족해진 먹이를 보충해주는 이야기도 실려 있다.

 

산이 사라지고 숲이 사라지고 동물들이 사라진다면 인간만으로 잘 살 수 있을까.

자연을 망치는 개발을 최대한 자제할 수는 없을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줄어들고 먹을 것이 부족해서 살 길을 찾아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어 죽는 이야기에 가슴이 뜨거워져 온다.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한 로드킬 건수는 하루 6.5마리 꼴이라는데…….

국도를 포함하면 하루 10마리 정도라는데…….

인간이 동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에게 살 곳을 잃고 먹을 것을 잃은 동물들……. 너무 미안하다.

 

동물들이 한국어를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외치지 않을까.

동물이 지나고 있어요. 이젠 천천히 가세요.

 

이젠 산길을 지날 때면 명심해야겠다.

천천히 운전해야 함을. 동물들이 지나갈 수도 있음을.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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