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이 머문 자리들 - 빛이 어둠 속을 걸어간 이야기, 이스라엘 성지편
유한나 지음, 김상원 사진 / 작가와비평 / 2014년 1월
평점 :
[사랑이 머문 자리들]책으로 보는 이스라엘 성지 순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가는 여행은 편안함과 설렘, 기대감을 동시에 준다.
전혀 낯선 곳이어도 익숙한 느낌, 친근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반가울 텐데…….
성지 순례가 그런 것이 아닐까.
성경을 통해 익히 아는 지역들을 가본다는 것은 신자들에게 그런 익숙함과 설렘, 반가움을 동시에 선사할 텐데…….

이 책은 이스라엘 성지편이다.
책으로 보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인 셈이다.
이스라엘 성지순례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이 지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위험지대들이어서 여행하기가 선뜻 내키지 않는 곳들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다녀오고 싶은 곳이다.
부모님들이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이스라엘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저자가 본 예수의 흔적들을 담았다.
제목에서처럼 사랑이 머문 자리들을 둘러보며 성경말씀을 묵상하기도 하고
기도를 하기도 하고, 그 지역에 얽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가의 기도문과 시, 에세이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
긴 여정을 담을 글들을 읽으면서 저자가 많은 생각과 많은 기도를 하며 다녔구나 싶다.
책에는 예수 탄생교회, 예수 탄생 바실리카, 베들레헴 탄생별, 가나 혼인잔치 교회,
갈릴리 호수, 주님의 기도교회, 홍해, 겟세마네, 십자가의 길, 골고다, 승천 성당,
뱃자타 연못가 등의 사진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곳에 맞는 성경구절까지 담았다.
종소리
옹기 굽는 골짜기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
우리는 손바닥만 한 예배서를
들고 성당으로 몰려갔다.
아무것도 모르며
가슴에 십자가를 긋고
개울에 송사리 떼처럼
종소리를 따라서
즐겁게 몰려갔다 몰려왔다.
그때처럼 가볍게 성당을
다닌 적은 없었다.
고해성사도 모르면서
종소리를 따라
웃기만 하면서 다녔다. (책에서)
유년의 추억에도 멋모르고 웃으며 교회에 몰려다닌 적이 있기에 공감이 가는 시다.
어린 우리가 뭘 알았을까.
그저 친구랑 함께, 식구들이랑 함께 가는 그런 재미였을 텐데…….

이 책의 부제처럼, 빛이 어둠 속을 걸어간 이야기다.
가톨릭 신자의 관점에서 쓴 신앙서적이다.
이스라엘 성지를 다니며 모은 기도문들이다.
누구나 성지순례를 하다보면 이런 기도를 하지 않을까 싶어 공감하게 되는 기도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