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남긴 기적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먼 그림, 김은영 옮김 / 풀빛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전쟁이 남긴 기적]전쟁 중에 일어난 실화, 목각 개 인형이 박물관에 기증된 사연은......

 

 

전쟁은 잊어버려야 할 과거라 아니라 자주 기억하며 그 의미를 깨쳐야 할 상처가 아닐까.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겪지 않아서 잘 모른다. 하지만 이 땅에서도 비극적인 전쟁이 있었기에 전쟁 이야기를 역사로, 소설로, 어른들의 이야기로 전해들을 수 있었다. 피를 흘리고 깊은 상처를 낸 전쟁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으면, 평화의 날들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분명 나만의 소망이 아닐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세계 제2차 대전 무렵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더욱 애절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다.

주인공 누나인 찰리는 12살이고, 남동생인 알렉스는 7살, 만프레드는 양치기 개다.

만프레드는 원래는 원래 엄마가 좋아하던 목각인형의 이름이었다. 닥스훈트 종 개 인형의 '리틀 만프레드'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엄마가 그 개 인형을 왜 아끼는지 모르지만 농장에서 기르는 양치기 개 이름까지 만프레드로 불렀다.

 

어느 날 농장에서 10분 거리에 바닷가에서 어린 남매와 개가 놀고 있는데 낯선 남자들이 나타난다. 월드컵 축구를 보러 20년 만에 독일에서 영국을 방문했다가 전쟁이 끝날 무렵 2년간 살았던 추억의 장소를 찾은 것이다.

마티와 발터라는 이름을 가진 두 남자는 만프레드에 얽힌 이야기, 전쟁과 전쟁 후에 농장에서 일어난 이야기, 목각인형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발터와 만프레드는 독일에서 살 때 서로 잘 통하던 친구였다.

전쟁이 일어나기 한 달 전에 이들은 독일 해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이들은 독일을 위해 독일 최대의 전함인 비스마르크 호를 타고 영국 전함인 후드 호를 침몰시키게 된다.

하지만 알프레드와 발터는 영국 배의 침몰,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는 영국 병사들을 보며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게 된다.

 

난 지금도 그날 바다에 빠져 아우성치던 사람들이 눈에 선하단다.(책에서)

 

배의 침몰이, 적군들의 죽음이 박수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똑같이 나라를 위해 싸운 피 끓는 청춘들임을, 가족과 친구가 그리운 인간임을 깨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비스마르크호 역시 공격을 받아 침몰하고 만프레드는 다리부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영국 병사였던 마티의 구조로 두 사람은 살아남게 된다.

 

100명의 독일군을 구조하는 영국 해군들을 보면서 남다른 인류애를 느끼게 된다.

영국에서의 포로수용소 생활을 거치면서 전쟁은 독일의 패배로 끝났다.

이들은 전쟁이 끝나고 잠시 철망제거와 지뢰제거 작업을 하며 민가의 농장에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농장 주인의 딸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농장일도 돕기도 한다.

영국을 떠나기 전, 만프레드는 마지막 선물로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개를 닮은 목각 인형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만프레드는 지뢰를 제거하다가 죽게 된다.

 

목각 인형인 진짜 '리틀 만프레드'는 지금 대영 제국 전쟁 박물관에 있다.

책에는 이야기에 얽힌 실제 이야기, 월드컵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전쟁의 흔적은 모든 이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다. 때로는 핏빛으로, 때로는 지울 수 없는 깊은 흉터를 남길 것이다. 아직도 지구촌 곡곡에서는 총성이 들려오고 있다. 전쟁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하는데…….

 

전쟁 중에서도 피어난 우정과 사랑, 의리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면서도 가슴을 울린다.

세대를 이어가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기억을  하려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전쟁은 트라우마임을 생각한다.

싸움과 미움보다  인류애와 우정이 모두의 가슴을 지피길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