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야의 티 노트 - 엄마와 차 마시는 시간
조은아 지음 / 네시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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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야의 티 노트]엄마와 함께 우아함과 정겨움을 마시는 티타임을 위하여!

 

가끔씩 엄마와 차를 나누는 시간은 나에게도 아주 귀중한 시간이다. 어릴 적 기억나는 소소한 이야기, 유년 시절에 살던 동네의 앞 집 아이가 지금은 유명 작가가 되었다는 최신 정보, 함께 즐겼던 영화 이야기,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이 되기에 즐거운 순간이다.

<인야의 티노트>도 엄마와 차 마시는 시간을 주제로 삼아 에세이에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었다. 차에 대한 깊은 지식과 방대한 정보들, 다양한 다기들의 사진, 기타 소품들을 보면서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어느 향기로운 찻집에 앉은 기분이 들었다. 안개가 내려앉은 차밭의 신비로운 사진은 새벽녘 보성차밭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다식을 많이 주던 어느 인심 좋은 찻집이 생각나기도 했다.

책에는 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다구의 종류가 이리도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차호, 개완, 공도배, 문향배, 품차배, 배점, 과려망, 자수기, 다반, 차엽관, 다도조, 다하, 차도, 호승, 개치 등이 있다. 호승과 개치는 전혀 처음 보는 물건이다.

차를 만드는 과정이 여러 단계임도 처음 알았다. 그냥 마시기만 했지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7대 다류에는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재가공차가 있다. 만드는 방법이 각기 다르고 색과 효용이 다르다.

차는 적어도 세 번을 우려 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첫 번째 우린 차는 찻잎의 향기가 어떠한 형태인지, 차탕의 농도는 적절한지, 잡내 혹은 차 이외의 다른 맛이 느껴지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두 번째 우린 차는 차향의 강약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세 번째 우린 차는 향기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요. 이러한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차의 품질을 평가하는 것입니다.(책에서)

보이차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맛을 지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보이차는 오래될수록 떫은맛이 없어지고 부드럽고 순해지는데 그 이유가 효소 때문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효소들이 최적의 온도와 습도, 산소까지 제공된다면 미생물의 분해와 취합으로 차의 맛과 향에 변화가 생기면서 노차 특유의 우아한 맛으로 변한다고 한다.

흑차와 청차, 백차의 경우도 오래 보관할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는데……. 하지만 맛과 향이 더욱 진해지는 노차와 맛과 향이 달아나는 묵은 차는 구별하라고 한다.

 둔감한 나로서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는데……. 연륜이 더해지는 老茶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지역적 특색, 독특한 환경에 따라 찻잎의 색상이 구분된다니, 신기하다.

차의 종류에 따라 차 보관 기간이 다르고,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라는데…….

차의 종류, 차의 의미, 차의 역사를 알고 마신다면 더욱 뜻 깊은 티타임이 되지 않을까.

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명상의 시간, 삶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 행복을 느끼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중국 노동부에서 다예사, 감별사 자격을 취득한 후 티쿠레이터로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 중인 조은아다.

인야는 음아(飮雅 우아함을 마시다)의 중국식 발음이라고 한다.

저자는 현재 카페 '인야'를 운영하면서 클래식 중국차를 가르치고 전문 인재를 양성하면서 블렌딩과 야생꽃차를 개발해서 상품화하고 있다고 한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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