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동물 관찰기 - 다윈의 안경으로 본
마크 넬리슨 지음, 최진영 옮김 / 푸른지식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다윈의 안경으로 본 인간 동물 관찰기]행동생물학자의 진화론적 통찰!

 

창조론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세계에 진화론으로 일대 충격을 준 다윈이지만, 그의 업적과 통찰력은 20세기 들어서야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책을 만났다.

저자는 다윈이 준 시선으로 세상의 변화, 자연선택, 환경적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다윈 전문가가 전하는 다윈의 눈으로 보는 행동생물학적 통찰인 셈이다.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남자들의 오랜 수법은 선물공세이다.

 

다윈의 이론으로 볼 때 남자들이 예쁘고 어린 여성에게 호감을 사려고 하는 행동들은 적합한 것이다.

엄마의 도움이 있으면 아기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아빠가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으면 아이에게 제공되는 음식과 보살핌, 교육까지도 충분하게 된다. 아빠의 지적 수준이 높을수록 아이는 더 좋은 교육을 받게 되고 더 좋은 미래가 보장된다.

그러니 남자들이 눈에 보이는 팁으로 보이지 않는 자신의 능력과 매력을 과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선물공세는 남자들의 능력 과시에 매우 효과적이다. 본능적으로 남자들의 뇌에 활성화된 프로그램은 멋진 여자를 보게 되면 이렇게 작동한다.

 

-내가 당신 아이의 엄마가 될 만한 사람을 콕 집어주면 망설이지 말고 인심을 써서 당신의 명성을 높여요.

 

꿋꿋하게 살아남은 나쁜 남자 유전자는 반사회성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들이다.

 

어둠의 3요소인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교활과 부도덕이 수반되는 성질인 마키아벨리즘은 나쁜 남자의 본능이다. 참고로, 마키아벨리즘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기만하고 조롱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성향을 의미한다.

 

나쁜 남자들은 동성 친구는 별로 없지만 이성 친구는 많다는데…….

나쁜 남자가 진화론적 입장에 상충한다는 학자도 있지만 나쁜 남자들에 끌리는 여자들을 보면 진화론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반사회적인 청년이 더 잦은 성생활을 즐긴다는 것이다.

 

행복과 감기는 네트워크에 달렸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에 가까울수록 전이가 쉽다.

행복은 전화 한통, 문자 하나로 전염이 되지만 감기는 그렇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기심과 협동 중에서 어느 것이 이득일까.

진화에서는 항상 이기심이 승리한 것이 아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협동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을 오랜 세월동안 체험하는 세상이다.

 

남자는 어린 여자, 심지어는 미성년 소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번식 욕구 때문이다.

다윈의 안경을 쓰고 본다면 남자들은 자손을 낳아 유전자를 퍼뜨리는 욕망이 강하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함께 살면서 자식을 낳아 줄 상대를 찾게 된다.

하지만 침팬지의 세계는 인간과 다르다. 암컷 침팬지는 평생 번식할 수 있다. 폐경기를 겪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컷 침팬지는 번식 경험이 풍부한 암컷 침팬지를 선호하지 어린 침팬지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웃음과 미소의 그 근원도 다르고, 의미도 다르고 기능도 다르다.

미소는 공격성에 제동을 거는 기능을 하여 인사할 때 좋은 수단이 된다. 반면에 웃음은 장난을 치려는 데서 비롯되었지만 한편으로 공격적 요소를 포함하므로 인사하는 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어린 아이에게 웃음은 '안전한 공포'의 경험을 의미한다. 무섭긴 하지만 화가 나지 않는 정도다. 불안하고 두렵지만 결국은 무사히 지날 거라는 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즐거움과 불안의 신체적 반응의 혼합의 웃음인 것이다.

농담은 항상 불쾌감과 그 일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긴장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보내는 신호는 만지작, 꼼지락, 긁적이는 것이다.

머리를 긁거나 소매를 만지작거리거나 얼굴을 만지거나 안경을 고쳐 쓴다. 갈등하고 있음을, 긴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암시들이다.

 

말을 많이 할수록 이기는 걸까.

말의 횟수와 야망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정치인들은 말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관심을 받게 된다. 그 결과 득표수를 올리게 된다. 대화는 사회적 결속을 위한 메커니즘인 셈이다.

이 책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본적인 과학 주제들이 담겨 있다.

사소한 것에서 심오한 주제까지 다룬다.

무엇보다도 다윈의 시선으로 세상과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인간의 행동을 종의 특성이나 생물학적으로 기능하는 시스템으로 인식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한 행동생물학적인 통찰이다.

행동생물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접근에 저절로 미소 지으며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과학 월간지 <에오스>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운영 시스템 사이로그에 올렸던 글을 간추렸다고 한다.

 

저자는 벨기에에서 다윈을 가장 대중적으로 알린 학자이며, 벨기에 안트베르펜 대학에서 행동생물학 교수로 재직 중인 마크 넬리슨이다. 그는 인간의 행동과 생물인류학, 동물 보호에 대한 강의를 주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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