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라스트 런어웨이]도망 노예들과 함께 한 퀼트 여인

 

미국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다룬 이야기를 읽을 때면 인간의 잔학함에 몸서리쳐진다.

<노예 12년>, <키친하우스>, <뿌리> 등…….

신사적인 기품과 신앙으로 무장한 채 흑인을 소나 말처럼 부린 백인들의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하지만 비밀조직을 만들어 노예를 도망시키거나 도망 노예를 숨겨주거나 도와준 백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선의의 백인들은 60년 동안 3만 명의 노예들을 지하철도를 이용해 탈출하게 도와주었다고 한다.

주인공 아너는 언니 그레이스와 함께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언니의 약혼자인 애덤을 찾아 오하이오로 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언니는 황열병으로 죽어 버린다. 혼자가 된 아너는 이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 셈인데......

평소 아너는 모험을 좋아하지 않았고, 타인과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조용히 퀼트하기를 좋아하던 숙녀였다.

 

아너는 언니의 옷가지를 태우고 토마스라는 노인의 도움으로 애덤을 찾아 웰링턴까지 가게 된다. 잠시 벨의 모자가게에 신세를 지게 되면서 바느질로 도움을 주며 벨과 친하게 된다. 그곳에서 벨의 남동생이자 노예사냥꾼인 도너번을 만나게 된다. 그는 도망자 노예들을 잡아들이는 일이 직업인 거친 남자였지만 아너에게 호감을 보인다.

 

퀘이커교도인 아너는 미국사회 적응을 힘들어 한다.

그녀는 영국에서 살적에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교육 받아왔다. 소박하고 정직한 생활이 몸에 배어 있던 그녀였다. 하지만 비밀이 많고 거짓말도 하는 미국사회에서 그녀는 적응하기 힘들어 한다.

 

어느덧 형부가 될 뻔했던 애덤은 애비게일과 결혼하게 되고 아너 역시 교회집회에서 만난 주디스 할머니의 아들 잭과 결혼하게 된다. 결혼이 미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잭의 농장에서 도망노예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아너의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노예제도가 잘못된 것이고 반대해야 한다고 배웠기에 아너는 행동으로 옮기길 주저하지 않는다. 양심적으로 노예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도망 노예들을 돕는 문제에 대해 시댁식구들과 의견이 맞지 않게 되면서 아너는 벨의 집으로 피해버린다. 그리고 벨과 함께 도망노예들을 돕게 된다.

벨은 동생이 도망 노예들을 잡는 나쁜 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속죄의 의미로 노예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아너의 남편 잭 역시 아너가 자신의 원칙대로 살면서 행복하길 배려했다.

토마스 할아버지 역시 수레바닥 칸에 가짜 바닥을 만들어 노예들의 도망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 책은 1850년 영국에서 미국 오하이오로 건너와 지하철도의 일원이 되어 노예탈출을 도운 한 여인의 이야기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운 한 퀘이커 교도의 이야기다.

 

신념이 행위를 이끈다고 생각한다.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격을, 인격은 운명을 이끌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신앙과 원칙에 따라 불의에 맞서 싸운다는 건 목숨을 건 위험스런 일이 기도 한데......

 

노예제도가 당연시 되던 시절, 노예들을 인간 취급도 않던 사람들 속에서 용기 있게 나서서 도운 이야기를 읽으며 정의를 생각한다. 정의는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좋아했던 퀼트만큼이나 조각난 사람들의 삶을 정성스레 기워주고자 했던 여인의 삶 속에서 정의란 삶의 조각을 조화롭게 맞춰나가는 일임을 생각한다.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작품을 통해서 알려졌다는 작가인 트레이시 슈발리에.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하지만 따뜻함과 희망, 정의가 묻어나서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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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2014-06-2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아르테입니다.
저희 도서 <라스트 런어웨이>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4일 아르테 블로그에 봄덕니의 리뷰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