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인생 잠언록
허허당 글.그림 / 북클라우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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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허허당 스님의 선시와 선화

 

선시와 선화가 가득한 책을 읽을 때면 잠시 쉬어가는 기분이다.

허허당 스님의 책이 두 번째라서 그림도 글도 익숙하지만

늘 읽고 보고 하면서도 깨달음은 새롭다.

깨달음 뒤에 지었다는 이름

허허당, 비고 빈 집.

비우고 비우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에

그런대로 비우고 산다지만

아직도 비우는 삶이 멀게만 느껴진다.

먼지도 웅크리고 있으면 곰팡이가 피고

마음도 웅크리고 있으면 곰팡이가 핀다

새가 날개를 펴듯이 마음을 활짝 펴라

새가 날개를 펴면

허공이 새의 놀이터이듯

사람은 마음을 펴면

천하가 놀이터이다 (책에서)

 

마음을 편다는 건 무슨 말일까.

미움도 증오도 싹 털어버리고

실망도 섭섭함도 모두 잊어버리고

그대로 덤덤하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일까.

찌그러진 마음을 다림질 하듯 펴고

허허허~~

웃기만 하란 말일까.

 

마음을 펼친다.

천하가 놀이터다.

너무 멋진 말이라

한동안 허공을 보며 읊조린다.

아무리 세상이 아름다워도

그대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면 모두 헛것이다

살며시 눈을 뜨고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을 보라

모두 사랑하고 싶지 않은가

 

천천히 눈을 떠라

세상을 처음 보는 기준으로

너의 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롭다

그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롭다

그 눈으로 세상을 보라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얼마나 아름다운가?(책에서)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이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의 눈처럼

엄마 품에서 처음 눈을 뜨는 아기처럼

신기하고 사랑스런 눈빛으로

편견이 전혀 없는 시선으로

호기심 가득한 설레는 눈빛으로

행복 가득한 충만한 눈동자로

그렇게

그렇게

세상을 보라는 것이었구나.

허허당 스님의 그림에는 무리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도

새도

나무도

모두 무리지어 있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세상을 그린 걸까.

다툼이 없이 더불어 살라는 의미일까.

 

짧은 글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글

잔잔한 그림이지만 여울지는 감동을 주는 그림

언제나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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