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인 사람들 - 시와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인문학 단비어린이 그림책 12
프랑수아 데이비드 글, 올리비에 티에보 그림, 길미향 옮김 / 단비어린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제멋대로인 사람들] 시와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인문학

 

프랑스 작가들이 엮은 어린이 인문학이다.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서 놀랍다.

16개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예술작품들이 들어 있다.

그런 작품에 걸맞게 독특하고 재미있는 시를 붙였다.

 

표지에 나오는 작품은 <쇠로 만들어진 사람>이다.

쇠로 만들어진 사람

가위로 잘라 만든

쇠로 만들어진 사람

캉의 모양을 하고

누구보다도 냉정하여

심장이 두근거릴 때조차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내가 우는 이유는

그가 심장이 없기 때문이다

 

(중략)

 

쇠로 만들어진 사람은 자부한다

아름다운 것에

결코 동요하지도

당황하지도 않는다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에도

결코 울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것이 자랑할 만한 것이라고 말이다 (책에서)

 

스푼, 프라이팬, 뒤집개, 철사, 열쇠, 휠, 가위, 술잔 등의 쇠로 만들어진 사람은 갑옷을 입은 냉철한 전사 같다. 심장마저 얼어붙은 절대무적의 용감한 전사 같다. 살짝 미소를 머금은 듯 하나 표정에서의 냉정함은 그대로 살아 있다.

전쟁이 없는 세상, 용감한 전사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꾼다.

 

<먹는 사람>에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명 작가의 작품과 닮았다. 당근으로 코를 만들고 옥수수로 입을 만들고 마늘로 눈동자를 만들었다. 파마머리는 동그란 비스킷으로 표현했기에 예술작품을 감상한다기보다 먹고 싶은 마음이 하늘같다.

빵빵한 볼 살에 빵과 비스킷들이 가득한데…….

배가 고플 때 본다면 작품을 먹어치우게 될까.

빵집에 걸어두면 빛나 보일 작품이 아닐까.

이 책에는 단순한 그림들이 전혀 없다.

톡톡 튀는 개성 가득한 예술작품들 뿐이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작품들이다.

온 가족이 보면서 함께 시를 지어도 멋질 것 같다.

 

이 책에는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 수집하는 사람, 지우는 사람, 놀음하는 사람, 꿈꾸는 사람,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람, 바닷사람, 쇠로 만들어진 사람, 숲 속 사람, 죽이는 사람도 있다.

먹는 사람,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 착한 사람, 미래의 사람도 있다.

 

정말 제멋대로인 사람들 투성이다.

엉뚱하고 재치 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에 박수를 보낸다.

개성만점의 작품들, 추천이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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