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어선 멘토 아버지
박성희 지음 / 학지사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를 넘어선 멘토 아버지]역사 속의 아버지들, 그 모범을 찾아서~

 

아버지의 존재는 기둥 같은 든든함과 정신적·물질적인 뒷받침을 주기에 늘 고마움의 대상이다. 개인적으로도 부모님에 대한 순위 다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님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아버지의 위치는 어머니보다 약한 게 현실이다. 부모님들이 어려운 시대를 사셨기에 더욱 희생과 헌신의 상징으로 가슴에 남아있는 분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다.

지금은 아버지 부재, 아버지 위기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가정마다 아버지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데…….

아버지답게 산다는 건 어떻게 산다는 걸까.

 

잃어버린 아버지 자리를 찾아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찾은 아홉 분의 아버지를 담았다.

 

처음으로 눈길을 끈 분은 신사임당의 남편이자 율곡의 아버지인 이원수다.

아이교육은 결혼이전에 배운다는 유대인 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공감하는 글이었는데.......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 훌륭하고 지혜로운 아이를 가지려면 부모가 함께하는 태교 역시 중요하리라.

 

현모양처 신사임당의 태교 뒤에는 남편 이원수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여성에겐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신사임당은 가정교육의 의지를 담아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지었고 남편 이원수는 그런 아내를 도우며 따뜻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은 높은 덕을 지닌 현숙한 부인이었고 극히 태교를 철저히 했다고 한다. 신사임당은 그런 태임을 본받고자 사임당이라는 호를 사용했고 태교와 자녀교육에 헌신하고자 했던 것이다. 남편은 서울의 집을 떠나 친정인 강릉에 머물도록 했고 결혼 후 20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서울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원수는 신사임당이 일곱 남매를 소신껏 키우는데 일조한 것이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겼던 이원수는 심리학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심리적 유대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주었으리라. 임신기간 동안의 가정의 평화와 안정, 아이에 대한 행복한 기대감, 출산과정의 참여 등은 아이가 컸을 때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그러니 태교는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리라.

 

다산 정약용에서 배우는 아버지의 모습은 무엇일까.

다산의 생활 자체가 그대로 모범이 되지 않았을까.

정약용은 유배지에서도 두 아들의 공부를 걱정하며 편지를 보냈다. 아버지의 유배로 폐족의 집안이 되었지만 아들들에게 학문과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편지, 출세를 위한 수단이 아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쓰라는 말에 아들들은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는 편지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쳤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에 둔 실용적 학문을 강조하였다.

다산은 공부가 깊어지면서 난관이 부닥칠 때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사색을 이어갔고 그 결과 공부법의 달인이 되었고 그 방법을 아들들에게 전해주었다. 다산의 공부법은 공부계획 세우기, 독서와 초록, 저술을 병행하는 것이었다.

 

정쟁에 휩쓸려 유배지에서 보냈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자 독서와 저술에 힘썼고 500여 권에 이르는 저서로 사후에 조선에서 문도(文度)라는 시호까지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수많은 저술을 아들들이 교정하고 이어주기를 바랐던 아버지다.

시인으로, 저술가로, 학자로 산 다산의 삶은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큰 아들은 문필가로 작은 아들은 <농가월령가>를 지은 문인으로 살았다고 한다.

 

직접적인 행동은 보여줄 수 없었기에 편지로나마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던 다산. 폐족이 된 집안에서 아들이 용기를 잃고 학문을 포기할까봐 여러 번 문장으로 독려하고 호소했던 다산의 편지글에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는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면 그런 행동들을 선별해서 정하고 자녀들에게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단 아이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부모에 대한 친밀감을 해치지 않는 법위에서 자극해야 하며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실행하라고 한다.

살아있는 동안 모범을 보이는 아버지가 얼마나 있을까.

마음은 모범을 보이고 싶으나 실제의 삶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인데…….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몇 가지로 정해서 모법을 보이라는 말이 공감이다. 우선순위를 세워 모범 보이고 싶은 항목을 선정한다면 아버지의 본보기를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으리라.

부모는 아이의 거울, 가정은 평생의 기둥임을 생각한다.

가정의 평화, 부모의 사랑,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의 평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리라.

 

이 책에는 퇴계 이황에게 배우는 가족의 중심되기, 자기 세계 구축에 철저했던 백범 김구, 자기감정에 솔직한 아버지 이순신, 대화의 달인 황희, 시대를 넘어선 멘토 연암 박지원, 행복하게 삶을 즐길 줄 아는 백사 이항복, 창의력을 물려준 아버지 토정 이지함, 등의 이야기도 있다.

추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