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오리
김제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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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오리]오리다운 삶을 선택한 라라와 유리~

 

 

오리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려낸 동화, 오리의 시점에서 풀어낸 동화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리 버전이랄까.

자연에서 살아야 할 오리들이 인간의 손에서 길들여진다면 야생의 삶을 잊게 되는 걸까.

 

검은 아기오리인 라라와 흰 아기오리인 유리는 현빈이가 청계천에서 사온 오리다.

공무원인 아빠, 여자대학교 교수인 엄마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현빈이는 지금 4학년 얼짱이다.

 

현빈이는 오리들을 키우는데 애지중지 한다. 식구들이 교외로 식사하러 갈 때도 데려가서 시냇물에 놀게 하고 외로울까봐 학교에도 데려갔다. 이웃학교의 일짱에게 오리담은 봉지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학원 갈 때도 데리고 다니면서 동생처럼 키운다.

 

라라와 유리는 현빈이를 따라간 청계천 나들이에서 낯선 오리들도 만나게 되지만 오리들은 소년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현빈을 떠나야 하는 오리들은 청계천에 버려지게 되고, 다시 현빈의 아파트를 찾았다가 서해안에 있는 청소년 수련원에 맡겨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가로 옮겨지고……. 그 사이 현빈의 엄마도 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시고…….

 

라라와 유리는 다른 철새들처럼 날고 싶은 욕망을 느끼지만 몸이 무겁고 날개에 힘이 부족한지 잘 날 수가 없다. 하지만 자신들의 아가를 위해서 농장을 떠나 바다에 가기로 결심한다.

 

- 바다로 가면 여기 있을 때보다 힘들어질지도 몰라, 그렇지만 힘들더라도 보다 오리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그건 우리 아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야. (책에서)

 

인간의 손을 벗어나 바다로 간 오리들은 야생의 삶에 잘 적응하게 될까.

바다가 본능인 오리들이지만 인간에 익숙해진 오리들은 인간을 그리워할 것 같은데…….

참고로 사육오리의 수명은 최대 30~40년, 자연에서의 오리 수명은 70년까지라고 한다.

오리와 인간과의 만남, 오리의 꿈, 날기 위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오리의 성장 동화이지만 현빈이의 성장 동화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한 성장 동화,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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