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1 - Novel Engine POP
반시연 지음, 김경환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감각적인 추리소설, 스타일리시하다!

 

세련된 스킬로 그려내는 스타일리시 미스터리물!

노블엔진의 새 레이블 노블엔진 팝의 첫 국내 작품!

스타일리시한 감각으로 탄생한 반시연만의 일상 미스터리!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감각적인 스타일리시한 소설이다.

 

30대 남자 호우(豪雨, 好雨)는 흥신소에서 일한다. 이를테면 경찰이 해결 못하는 일이나 불법적인 방식이 필요할 때 일처리를 담당하는 직업이다. 경찰을 못 믿는 사람, 사정상 경찰에 신고 못하는 사람, 큰돈 들여서라도 빨리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 그의 주 고객이다.

 

그의 운명은 그의 이름처럼 거칠게 내리는 큰 비든, 때를 맞추어 오는 반가운 비든, 일상이 우중충한가 보다. 제목처럼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것이 그의 운명이라는 예감마저 든다. 어쩌면 건기보다 우기에 활동을 해야 하는 운명 일까.

표지의 그림도 햇살이 조금 비취는 듯 하나 아직은 빗발이 돋는 느낌이다. 앤티크한 가게 문마저 우중충한 느낌이다.

 

호우의 첫 번째 고객은 로또 사모님이다. 고시공부 하던 남편을 뒷바라지 하다가 천우신조처럼 역대 최고의 로또 당첨금을 받게 되면서 부자가 된 여자였다. 아이가 실종되었다는 로또 사모님의 말에 호우는 집 안을 쓱 둘러보며 관찰한 결과 유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애는 집 안에 있습니다. 유괴 당한 게 아니니까요.

 

아내가 로또에 당첨되자 고시공부를 집어치우고 노름꾼이 된 남편이 돈이 필요해서 몰래 집에 들었다가 아이와 마주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숨바꼭질 하듯 아이를 어딘가에 감췄다는 것이다. 호우의 추리대로 아이는 겁먹은 표정으로 세탁기 안에 들어 있었다.

 

잠깐의 관찰로 상황과 심리까지 파악하며 사건을 해결한 호우는 아내의 일상과 남편의 행적까지 간파해낸다. 그리고 사무소의 셔터 즉, 간판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간다.

탁월한 해결력으로 전설의 탐정, 전설의 해결사가 되어갈 즈음, 서른 살의 가을에 의뢰를 실패해 버린다.

 

그는 인간성이나 양심을 제외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죄다 찾아주었다. 첫사랑을 찾아주고, 은밀한 문서를 찾아주고, 집 나간 며느리를 찾아주었다. 그리고 회장님의 손녀딸을 찾는 의뢰, 죽은 부호가 남겨놓은 귀중품을 찾는 의뢰로 고전을 하게 된다.

스스로도 위대하게 여기고 있을 즈음. 방심은 금물이었던 걸까. 무력감을 느끼며 스스로 해결사인 셔터에서 은퇴를 하게 된다.

 

단 한 번의 실패가 그의 자존심에 치명타를 날리며 마음을 닫아버리게 한 것이다. 그런 실패의 기억으로 관찰력과 추리력을 상실한 무기력한 폐인이 되어간다.

낡은 원룸에서 두문분출하며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추락해 갈 즈음, 옛 애인인 사야. 그녀의 현재 애인인 고니, 의문의 여인 비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을 넘는 추리력을 발휘하여 의뢰된 건들을 해결하는데…….

호우가 관찰한 것을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영화 <감시자들>을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한 번의 관찰로 모든 것을 파악하고 기억에 담아내야하는 호우의 감시 실력 만큼은  분명 셜록 홈스에 비견할 만하다. 의과학적 지식은 셜록홈스가 월등하겠지만.

 

이 소설은 20대를 위한 감각적인 추리소설이다.

영화를 염두에 둔 듯 영상미가 돋보이는 만화 같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만화영화 같은 추리소설이다. 결말은 예상되지만 추리소설 본연의 긴장감은 살아있는 소설이다. 좀 더 액션이 추가된다면 영화로 나와도 좋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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