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목적 - 네 번의 삶.단 하나의 사랑
W. 브루스 카메론 지음, 이창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삶의 목적]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환생한 강아지,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

 

 

이 책은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삶과 죽음을 되풀이 하는 강아지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개의 시점, 개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조금은 특별한 책이다. 강아지를 길러본 사람들에게 강아지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 아닐까.

 

세 번의 환생으로 네 번째의 삶을 살고 있는 강아지가 여태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아간다는 설정이 코믹하면서도 뭉클하고, 실소를 머금으면서도 슬프게 느껴지는 책이다.

주인공은 토니, 베일리, 엘리, 버디의 삶 중에서 어느 삶에 가장 만족해할까.

세상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길에서 태어난 잡종견 토비는 맘과 형제들과 떠돌다가 픽업트럭에 실려 유기견 보호소로 가게 된다. 유기견 보호소의 주인인 세뇨라는 불쌍한 떠돌이 개들을 거둬들여 보호하고 있지만 인가를 받지 못한 불법시설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당수의 개들이 입양되어 나갔고 입양되지 못하는 개들은 보호소로 보내져 안락사에 처해졌다. 토비 역시 입양되지 못해서 안락사하게 된다.

 

그랬다. 내 삶에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세뇨라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었다.(책에서)

 

다시 환생해서 태어난 토비는 이젠 종도 이름도 달라졌다. 우아한 골든 레트리버 베일리로서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에단이라는 너무나 사랑스런 소년을 만나게 된다.

에단의 애완견이 되어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기도 하고 물에 빠진 에단을 구하러 뛰어들기도 하면서 에단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간다.

 

내 삶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새로 시작한 것처럼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이럴 수도 있는 건가?(책에서)

 

잠들기 전이면 자신이 다시 강아지로 환생한 목적에 대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들이 머리를 괴롭혔다. (책에서)

 

하지만 개와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어느 날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으며 베일리는 죽게 된다.

그리고 독일산 셰퍼드로 태어나 경찰견 엘 리가 된다. 마지막에는 개 번식장에서 태어나 결국 다시 유기견 버디로 살아가게 된다.

책에서는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강아지가 주인을 구한 영웅이 되기도 하고, 오해를 받아 나쁜 녀석이 되기도 한다.

 

강아지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오로지 주인의 행복이 삶의 목적일까.

얼마 전에 동물의 복지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동물도 감정이 있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 강아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있다. 주인을 반겨주는 강아지의 모습에 늘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들에 깊은 공감을 할 텐데……. 궁금했던 강아지의 반응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 될 텐데…….

 

개인적으로 환생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에 전생의 기억을 몽땅 가진 채 다시 태어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다면 분명 현생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전생과 후생의 연결고리들이 점차 나은 삶을 유도할 것 같은데…….

 

색다른 시점으로 유쾌한 감동을 선사하는 책, 웃다가 울다가 마지막 장을 마주한 책이다.

영화로도 나온다니 더욱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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