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윈터스 테일] 얽히고설킨 관계와 다른 가치의 공존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다!

 

뉴욕 타임스 선정 지난 30년간 최고의 미국소설!

2014년 아키바 골즈먼 감독, 콜린 파렐,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로 개봉되다!

최근 미국소설 중 최고라니!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이 책은 마크 헬프린이 1983년 발표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아름다운 문장과 뛰어난 주제의식으로 인정받았고 독특한 세계관, 작품성에서도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미국 현대문학의 최고 소설,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안개인지 구름인지도 모를 거대한 하얀 장벽들이 펼쳐져 있는 거대한 도시 뉴욕.

흰 눈이 쌓인 어느 겨울 아침, 백마 한 마리가 마구간을 도망쳐 나온다. 백마는 신비로운 지능을 가진 똑똑한 말이었기에 주인의 사랑과 인정을 한 몸에 받았던 말이다.

한편 자신의 조직인 쇼트 테일 갱단을 배신하고 뛰쳐나온 피터 레이크는 조직원들에게 추격을 당하게 된다.

그러다가 백마와 피터는 운명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백마는 피터에 끌렸고 남자는 추적자를 피하려면 백마가 필요했다. 도망자들끼리의 교감이 통한 걸까.

 

-이봐, 백마! 제발 도와줘!

 

그러자 백마가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부름에 답하며 장애물을 넘어 그의 앞으로 가서 몸을 수그렸다. 피터를 태운 백마는 우아하고 날쌔게 달렸고 금세 추적자들을 따돌려 버렸다.

 

습지 사람들에 의해 호수에서 건져진 피터에게 습지 사람들은 은인이었다. 하지만 갱단은 황금을 위해 습지 사람들을 죽이려고 한 것이다. 뜻이 맞지 않은 조직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피터와 자유를 갈망했던 백마의 우연한 만남은 필연이었을까.

 

피터 레이크는 서늘한 한기를 느끼며 말의 두 눈이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터널처럼 무한히 깊게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말의 침묵은 그 선해 보이는 검은 눈동자의 아름다움 속에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은 물론 앞으로 살아갈 그의 모습도 모두 담겨 있음을 암시했다.(책에서)

 

경찰을 피해, 갱단을 피해 달리는 백마와 피터. 이들이 마주한 거대한 도시는 여러 조각들로 나뉜 듯 다양한 모습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피터 레이크는 우연히 만난 백마 덕분에 위기를 벗어나게 되고 백마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자신을 알아주는 근사한 말과 영혼과 영혼이 교감하는 눈빛을 나누면서 위로와 평안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인생을 살리라 결심한 피터는 마지막 도둑질 장소를 물색하게 된다. 그리고 백만장자 아이작 펜의 집으로 이끈 것은 백마였다.

아이작 펜의 집에서 아이작의 딸 베버리를 만나게 되면서 피터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병약해 보이는 소녀의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도둑으로서의 직업 정신도 잊고 빨려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시력이 나쁜 소녀였으나 실제로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소녀, 별들을 바라보며 별의 소리마저 들을 수 있는 소녀인 베버리와의 사랑은 마법 같기만 한데.......

안개 속에 쌓인 도시처럼 모호한 세상에서 순수한 백마, 순수한 소녀인 베버리의 만남은 피터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뉴욕을 감싼 그 하얀 덩어리, 안개 속을 지나는 바람처럼 쉬익 소리를 내며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우리 곁을 지나치고, 차갑고 반짝이며 넓게 펼쳐진, 엔진에서 솟아나는 증기의 흐름이나 실패에서 풀려나오는 면사처럼 뒤집히는 그 하얀 장벽, 바로 그것 때문이다. 눈이라도 멀게 할 듯한, 그치지 않는 소리의 하얀 그물처럼 무자비하게 우리를 지나쳐 흘러간다……. 흘러가는 동안 그 구름 덩어리는 새하얀 소용돌이의 깊고 둥근 눈동자나 다름없는, 거울처럼 부드럽고 맑은 공기의 호수를 드러내 보여준다. (책에서)

 

우리는 지금 추락하고 있다. 너무도 빠르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이 추락은, 우리가 다른 시간대의 고요 속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 줄 것이다. 완전한 고요 속에서 녹고 있는 하나의 틀 속으로 다시 흘러 내려가는 동안, 우리는 겨울의 색채를 띤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그 색채는 매우 강렬하며, 어서 들어오라고 우리를 부른다. (책에서)

습지에서 건져진 구원의 아이, 지붕을 뚫고 내려와 사랑하는 이의 별빛이 되어버린 남자, 사람의 말과 표정을 읽어내는 신비한 백마, 별과 속삭일 수 있는 순진한 소녀의 존재가 소설을 마법으로 만들어 버린다. 동화 같은 소설이다.

 

영화 겨울왕국 만큼이나 하얀 겨울이 주는 이미지를 잘 살려낸 소설이 아닐까.

깨끗하고 신비하고 정의롭고 포근한 이야기가 때로는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엉키다가 풀려버리기도 한다. 읽다가 보면 약간은 혼돈스럽고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게도 하는 소설이다. 다시 읽어 봐야지 하고 벼르게 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은 긴 이야기 속에서 유려한 문체로 강이 되어 흐른다.

마치 시를 쓰듯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영화는 개봉되었다는데…….

한국에서도 개봉이 된다면 꼭 보고 싶은 영화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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