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저녁이 준 선물]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한 선물, 뭉클한 가족 이야기~^^

 

저자인 사라 스마일리는 해군 남편을 둔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아빠의 빈자리에 가족을 선물한 이야기, 기적 같은 감동 실화다.

해군인 남편의 파병근무로 비게 되는 아빠의 자리를 무엇으로 메울 수 있을까. 아내 사라와 남편 더스틴은 아이들에게 1년 간 비는 아빠의 자리를 메워주기 위한 손님초대 이벤트를 하기로 한다. 4살인 린델, 9살인 오웬, 11살인 포드에겐 아직 아빠의 존재가 필요한 나이니까.

사람을 초대하고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낯선 그녀에게 1년간의 손님 초대 체험은 어땠을까.

 

-식탁에 아빠가 없으면 이상할 것 같아요.

 

매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빠 엄마와 여유롭게 나누는 대화는 아이들에게 하루를 정리하게 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빠의 부재는 아이들이 견디기 힘든 시간이리라. 더구나 늘 저녁을 함께 했던 아빠의 부재기간이 13개월이라면 아이들의 허전함은 더할 것이다.

아프리카로 파병되는 아빠의 심정이나 보내는 아이들의 심정은 마냥 애타기만 할 텐데.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거야. 저녁 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하자. 원하면 매주 초대할 수 있어.

-선생님도요?

-대통령도 초대할 수 있어요? 시장님도?

 

엄마의 제안에 아이들은 웃음바다가 된다. 그리고 아빠는 파병을 떠난다.

처음에는 추수감사절을 혼자 사는 교회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거나 크리스마스를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더스틴의 독촉에 아이들은 초대장을 보내기 시작한다.

옆집에 사는 글로리아 할머니, 얼씨, 교회에 다니는 해딕스 씨, 시장님, 선생님, 콜린스 상원의원,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소방관, 경찰관.......

 

하지만 막상 콜린스 상원의원을 초대한 날, 포드는 10대다운 변덕을 부린다.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는 저녁식사 자리에는 가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아빠에게 하듯 일상적인 대화나 식사, 산보 등을 하면서 평범하게 보낼 거니까 부담 갖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첫 손님을 맞게 된다.

 

린델은 자신의 유치원 선생님을 초대해서 즐겁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교회 목사님 부부를 초대해서는 교회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기도 한다.

암을 극복한 제니퍼의 초대는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 지를 보여 주려고 했지만 큰 아들인 포드는 까칠해지기만 한다.

 

-해군이 싫어요! 아빠가 없다는 게 싫다고요. 그리고 여기서 엄마 랑만 같이 있는 게 싫어요.

 

아빠의 빈자리는 아이들에게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나 보다. 결코 다른 사람으로는 메우지 못하는 자리였던 걸까.

매주 다르게 손님들을 초대하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색다른 체험들을 한다. 이들이 만난 사람들, 그들과 함께 한 경험들은 정말 다양한 것들이었다.

메인대학교 남자하키팀 코치와 선수, 경찰서장, 친구인 멜리사를 통한 푸드 뱅크의 방문, 그래픽 아티스트 조쉬 알브와의 만남, 지역의 기상 캐스트와 뉴스 앵커, 야구역사가 피터슨, 동화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스콧, 전 주지사 존 발다치, 동물원장 존 리한, 메인 주 연방 보안관 노엘 마치, 덕 대령, 밀렵감시인, 소방관, 밴드, 암벽등반가 티어니, 작가인 돈 벤틀러, 전 메이저 리거 맷 트에어, 상원의원 앵거스 킹, 라디오 진행자 릭 타일러…….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학교 선생님, 교장 선생님, 생활지도 선생님을 초대한다. 그리고 남편의 귀가로 저녁초대 이벤트는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손님초대 이벤트는 계속 될 것 같은데…….

이웃집 얼씨(94세)의 죽음은 안타까웠지만, 분명 좋은 사람, 다양한 직업의 사람을 만난 저녁 식사였다. 오랜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기는 시간은 아이들의 세계를 넓혀 주었을 것이다. 이웃과 만나거나 가족들과 만나는 시간도 아이들이 느끼는 가슴의 허함을 달래 주었을 것이다.

 

처음의 낯선 만남은 누구에게나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만남이 잦아지고 익숙해지면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가족들의 일상에서 삶과 커뮤니티가 확대되는 과정을 보았다. 어느 누구도 아빠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준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새로운 가족의 선물, 기발한 아이디어요, 감동적인 이벤트다. 신선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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