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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 - 가난을 고발하려 인도로 떠난 사진가, 마더의 사랑에 물들다
오키 모리히로 지음, 정호승 엮음, 정창현 옮김 / 해냄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따뜻한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준 마더 테레사, 당신은 영원한 착한 리더입니다.~
얼마 전에 <착한 리더의 생각>을 읽으면서 세상에 착한 리더들이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고프고 병든 이웃들을 돌보는 리더들이 정말 넘쳐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착한 리더의 표본인 마더 테레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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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나는 마더 테레사를 그저 한 사람의 성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위인이자, 인도의 성자인 마더 테레사를 잘 알지 못했다. 매스컴을 통해 나오는 정도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녀가 인도인이라고 알 정도였으니. 하지만 오늘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준 사람, 헐벗고 굶주리고 아픈 이들의 엄마가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던 사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한다기 보다 헐벗고 굶주리고 아픈 이들을 하느님으로 생각했던 사람이었으니까.
가난한 사람을 대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체를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난한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의복을 입혀주고,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것은
굶주리고 벌거벗은 집 없는 그리스도에게 드리는 것입니다.(책에서)
수도회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마더 테레사를 붙잡고 늘어진다.
-마더, 마더! 저에게는 굶주리면서 기다리는 아이가 여덟 명이나 있습니다. 부디 우리를 구해주세요!
굶어 죽는다는 사람, 아이를 더 이상 키울 형편이 안 된다는 사람, 마더 테레사가 가는 길에는 언제나 구원의 손길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선다. 마더는 가난한 사람이야말로 그리스도라는 신념으로 섬긴다. 그래서 마더는 생명이 있는 한 사람도 버릴 수 없다고 한다.
마더 테레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을 도와 줄 손과 사랑하는 마음,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라는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들어주는 것, 손을 잡고 피부를 접촉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난한 이들이 진정 원하는 게 아닐까. 이들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주고 손 내미는 것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이기에.
마더는 1910년 8월 27일, 유고슬라비아의 옛 도시인 스코프예의 장사꾼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집안은 알바니아계의 열렬한 가톨릭 집안이었다. 가족들이 신부님이나 수녀님들과 교류가 많아서, 마더도 어릴 때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성직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도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부터 마더는 인도에서 일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게 되었다.
아일랜드의 로레토 수도회가 인도 각지에 수녀를 파견하고 선교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18살의 그녀는 수녀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벵골의 선교지구에서 고등학교의 지리교사로 일했고 그 학교의 교장이 되었다. 하지만 어릴 때의 소명을 생각하며 로레토 수도회를 벗어날 결심을 하게 된다.
콜카타 대주교와 로마 교황청에 수도회를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허가 신청을 냈고 1년의 허락을 받았다. 원래 수녀가 수도원을 나가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 처음에 호주머니에 1달러 정도의 돈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교육과 의료를 같이 하려고 파트나에 있는 아메리카 의료 선교 수도회에서 3개월 간 의료와 간호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다.
그리고 콜카타의 빈민가에서 책상도 없이 칠판도 없이 다섯 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첫 야외수업을 시작한다.
돈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수학과 영어 등을 가르쳤고, 먹을 것이 없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도 주었다. 주변의 도움이 이어지면서 과거의 제자들도 몰려왔다.
그렇게 모인 공동체는 로마 교황으로부터 '사랑의 선교 수녀회'로 정식 인가받게 된다. 빈틈없고 명랑한 마더 테레사의 추진력과 행동력으로 일은 활발하게 이어졌다.
힌두교 성역인 칼리 사원에 '임종자의 집'을 세웠고, 길가에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오면서 '고아의 집'이 세워 졌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 길거리의 부랑아, 교도소에서 태어난 아이, 여대생이 버린 사생아, 마더는 단 한 번도 찾아온 아이를 되돌려 보내지 않았다. (책에서)
마더는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아이들의 생명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아이가 늘면 침대를 늘리는 식이었다. 심지어 임신 중절을 하는 여성에게도 아이는 자신들이 키울 테니 염려 말고 낳으라고, 어린 생명을 죽이지 말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1980년 3월 고아의 집에는 9803명의 아이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랑,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마더. 사랑과 보살핌을 전혀 받지도 못한 아이들에게 마지막 온기라고 주고 싶어서, 마더는 죽기 직전의 아이일 지라도 데려온다고 한다.
비록 이 곳에서 1시간 밖에 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지도 못하고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아이들을 죽게 할 수는 없습니다. (책에서)
이곳에서는 일찍이 고아원을 거쳐 간 이들이 성인이 되고 성공을 한 이후에도 시간을 내어 도우러 온다고 한다. 고향집 같은 추억과 따사로움이, 그리고 자신들처럼 정에 굶주린 아이들이 마치 자신의 분신 같아서였을까.
길에 나뒹구는 코코넛 껍질을 주워서 섬유를 뽑고 매트와 로프를 만들게 해서 일거리를 창출한 마더의 아이디어는 일거리가 없는 빈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한센인을 위한 마을과 병동을 세우고, 자립할 수 있는 직물공장, 양계, 양돈, 양어장 건립은
외면 받던 한센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타타가르와 서벵골 지역에 지은 한센인과 그 가족들이 같이 살 수 있는 마을 건립은 환상적인 아이디어, 행복한 아이디어였다.
계속되는 마더의 봉사에 남자 수도회에서 도움을 주기 시작했고 도움의 손길은 널리 퍼져 갔다.
낭비를 싫어하는 마더는 정부가 발행한 국철 패스는 있었지만 비행기는 비싼 요금을 내고 타야 했다. 싼 값에 탈 비책으로 임시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었는데, 결국 항공사의 탑승 무료 조치를 얻기도 했다.
마더는 죽음 직전에 놓인 사람에게는 '임종자의 집'을, 부모에게 버림받은 젖먹이나 어린아이를 위해서는 '고아의 집'을, 한센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그들이 일할 수 있는 '평화의 마을'을 지었다. 그리고 슬럼가의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세계에서 마더 테레사의 수도회로 보내오는 지원금과 식량, 의약품은 병들고 굶주린 자들에게 아낌없이 쓰이고 있다.
가난한 사람이야말로 그리스도라는 신념으로 늘 봉사를 만들어서 하는 마더는 생명이 있는 한 사람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을 도와 줄 손과 사랑하는 마음,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라는 마더. 가난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들어주는 것, 손을 잡고 피부를 접촉하는 것이라는 마더.
아프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사랑과 연민입니다. 가난한 사람, 외로운 사람, 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희망을 품고 여러분에게 옵니다. 그들이 부드러운 사랑과 연민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책에서)
그녀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달려가서 자금을 모으고 수녀를 파견했다. 그 이유에는 마음의 가난을 외면하지 말라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선진국의 도시 이면에도 홀로 죽어서 며칠이 지난 송장들, 그런 외로움까지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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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마을 기부금을 마련하려 교황이 하사한 특급 링컨 컨티넨털을 복권으로 내놓게 된 이야기는 마더의 재치와 사랑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참 오랜만이었다. 비록 마더는 갔지만 그 분의 사랑은 온 누리에 퍼져있지 않을까. 성자의 삶이란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하느님으로 여기는 것에서 출발함을 생각한다. 마더 테레사와 같은 착한 리더가 넘쳐난다면 세상은 얼마나 좋을까. 사랑과 자비에 굶주린 이들에게 무한의 사랑을 나눈 마더 테레사의 이야기,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