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로의 기적]굶주림과 질병으로 죽는 아이들이 제로가 되는 기적을 위해~

 

 

간단한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19,000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기본적인 약 지원만 있어도 살릴 수 있는 목숨들이 소소한 도움조차 받지 못해서 힘없이 스러져 간다고 한다. 삶이 그리 간단치 않지만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21세기다. 최첨단과학과 최첨단의학이 위용을 과시하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굶주리고 깡마른 아이들과 약이 없어 질병으로 신음하는 아이들의 마을도 있다고 한다. 같은 지구촌의 명암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모잠비크의 한 산부인과 병동에서 로사와의 만남은 저자인 캐릴 스턴의 열정을 끌어내게 된다.

-첫 아이인가 보죠?

-아이가 살아 있는 건 처음이에요.

 

산후처리도 부실한 병원에서 통증을 견디며 살아있는 아기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는 로사의 말은 저자에게 감동과 연민을 주기에 충분했다. 미국 중산층에서 자라 굶주림을 몰랐던 저자, 벌레 한 마리에도 벌벌 떨던 저자였기에. 그녀가 낯선 아프리카에서 펼치는 유니세프의 기적은 산모인 로사의 한 마디로 인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이곳은 이름만 산부인과 병원일 뿐 정식 의사도, 제대로 된 교육받은 간호사도 없고,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산파도 없는 병원이다. 모잠비크는 1992년에 16년간의 내란을 끝냈을 때, 인구의 69%가 극빈층이었다. 지금은 매년 9%의 성장을 하면서 극빈층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가난과 에이즈, 문맹이 여전히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모잠비크 국민 중 절반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린다.

신생아 중 10%가 태어나자마자 사망한다.

아이들의 41%가 영양결핍에 시달린다.

38만 명의 아이가 에이즈로 부모를 잃는다.

67%의 남성이 글을 읽는 반면, 여성은 단 28%만 글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 중 50%가 집 근처에 제대로 된 화장실을 갖추지 못한 채 살아간다.

7~18세 아이들 중 25%는 학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책에서)

 

캐릴은 나치의 핍박을 받은 집안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서 세상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소원은 무고한 죽음, 허무한 죽음이 없도록 하고 싶은 평소 그녀의 열망이었다.

 

지금 모잠비크는 에이즈 환자들이 200만 명가량 되고 대부분이 진통제와 항생제가 없어서 죽어가고 있다. 유니세프는 이곳에 의료센터를 개원하고 위생시설과 급수시설을 만들어 주고 일상적인 위생습관, 에이즈교육 등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땅이 넓고 자원도 많은 수단이지만 내란으로 피폐하긴 마찬가지다.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는 내란이었지만 무수한 인명 피해와 난민을 만들었다. 물론 희생자의 절반은 어린이들이었다. 사태가 점점 악화되자 캐럴은 슈퍼 모델인 데일 헤이든과 함께 다르푸르에 날아간다.

그나마 난민 수용소는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아 이동식 보건소, 위생 식수시설, 급식시설, 응급대피소까지 갖추고 있었다. 부족한 수용시설에서도 아이들과 여자들, 노인들은 고마움을 전하는 걸 잊지 않는다. 특히 한 노인의 말은 눈물을 흘리게 한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고국에 돌아가면 여러분이 우리 생명의 은인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전해주세요.(책에서)

 

10살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년, 내란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족들, 시련과 고통이 끊이지 않는 엄마들, 민병대 조직에 의해 하루아침에 무참히 살해된 가족들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에 감사하는 아이의 말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저희를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수단의 아이들 교육, 시에라리온에서의 긴급구호와 의료진 파견,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의 구호,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의 구호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이 시대에 이 나라에 존재한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나 풍족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옳은 일이기에 행한 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지만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는 일은 분명 선한 일이요, 존경스런 일이다.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님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어야 함을, 지금의 행복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가까운 곳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절절해 진다.

 

이 책은 굶주리고 병든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그 실상을 알리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물론 이 책의 수익금은 모두 아이들에게 기부된다고 한다.

저자는 캐릴 스턴이다. 현재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이자 CEO이다.

 

굶어죽는 아이가 없는 세상, 제로의 세상을 꿈꾸며!

 

I BELIEVE IN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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