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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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밤에 살다]금지된 장난, 금지된 욕망을 다룬 추리소설, 2013년 애드거 상 수상작.

 

2013년 애드거 상 최고 작품상 수상.

범죄 느와르 소설의 대가가 그려내는 폭력과 음모의 시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벤 애플렉 감독 영화화 결정.

 

 

작가는 데니스 루헤인.

1994년 <전쟁 전 한잔>으로 '세이머스 상'의 영예를 안으며 문단에 데뷔한 소설가다. 이후 <미스틱 리버>로 '앤소니 상', '배리 상', '매사추세츠 북 어워드 픽션 상'을 받았고, <리브 바이 나이트 밤에 살다>로 '애드거 상'을 수상했다. 그의 수많은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작품상을 받거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그 배경에는 아마도 등장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시대적 배경을 파헤치는 예리함, 공간적 배경을 해부하는 세밀함, 문학적 깊이까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작품을 처음 읽으면서도, 게다가 범죄소설을 싫어하면서도, 술술 읽히는 건 아마도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과 문학성에 있지 않을까. 추리소설이라고는 하나 범죄소설에 가까워 그 뒷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끌려들게 하는 책이다.

 

시대적 배경은 1920년대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던 시절이다. 한때의 치기로는 좀 위험한 행동이지만 삼인조 악당인 파울로, 디온, 조는 비밀술집의 골방도박장을 털면서 사건은 일어난다. 살인청부업자들의 포커 판에 뛰어든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 조는 지역의 조폭 두목인 앨버트 화이트의 정부를 탐한다. 아무리 에마 굴드의 미모가 탐나더라도 불구덩이라면 뛰어들지 말아야 하는 건데. 금지된 장난의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한데. 조는 에마가 철저히 신뢰하는 단 하나의 사내가 되는 것을 소원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거기에다 조의 아버지는 보스턴 경찰 경정이다. 늦둥이로 얻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각별했을 텐데, 조는 어쩌다 범죄의 수렁에 빠져 들었을까.

 

아버지는 조가 갈망하는 어느 누구보다 뻔뻔한 범죄자다. 조는 세상에 하나의 얼굴밖에 내밀지 못하지만, 아버지는 너무도 많은 얼굴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문제는 어느 얼굴이 본모습이거 어느 얼굴이 가짜인지 아버지 자신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책에서)

 

아버지는 범죄와의 소탕을 외치면서 뒤로는 정보를 알려주고 범죄자들과 손을 잡는 경찰이었을까. 아버지에 대한 불만, 가족의 해체에 따른 불안이 자포자기의 삶, 금지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겼을까. 일탈의 짜릿함은 점점 이성을 잃게 만들 텐데. 그리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은 허무일 뿐인데.

 

결국 조는 경찰관을 죽인 한패로 몰리면서 경찰에 쫓기게 된다. 그리고 조는 에마와 달아나려다 앨버트의 응징을 받게 되고 결국 경찰에 잡힌다.

 

5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온 조는 다시 새로운 일탈을 꿈꾼다. 서툰 소년시절이 가고 이젠 제법 상식과 범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용기와 열망으로 가득한 청년이 된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지역 암흑가를 평정해 나간다. 냉혹하게, 그러나 침착하게.

하지만 잘못된 만남만큼이나 잘못된 열망도 무모하거나 허무한 것이다.

어엿한 지역의 보스가 되고, 지역 밀주업을 장악했지만 그의 속은 허해져 간다.

밤이 주는 맛과 멋은 달콤하고 환상이지만 그 뒷맛은 고통과 피곤뿐이다. 넘어서는 안 될 경계를 넘어선 대가, 금지된 장난을 한 결과, 솟아오르는 욕망을 억누르지 못한 보상은 피비린내와 절망만을 선사할 뿐이다.

 

<대부>나, <범죄와의 전쟁>, 이정재 주연의 <신세계> 같은 부분들이 뒤섞인  느낌이다.

 역사적 배경에 철저한 이야기가 제법 묵직한 느낌까지 준다.

범죄소설에 추리소설, 문학적 깊이까지 있으면서 속도감 있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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