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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 - 전쟁과 평화 ㅣ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1
야마모토 미카 지음, 한승동 옮김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시리아 내전 취재 중 숨진 기자의 전쟁과 평화 이야기~
해외 특파원, 그것도 전쟁 전문 기자의 삶이라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다. 세상에 전쟁이 없고 평화스럽기만 하다면 해외 특파원의 삶은 세계 여행을 하듯, 문화기행을 하듯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평화만 존재하지 않기에 전쟁터에서의 취재는 기자의 목숨마저 위협할 텐데. 이 책은 시리아 내전 중에 취재를 하다가 숨진 한 일본인 기자의 평화를 위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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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사히뉴스타>기자로 일한 야마모토 미카이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체첸, 코소보,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 세계분쟁지역을 취재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보도로 본·우에다기념 국제 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시리아 내전 취재 중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책은 기자의 유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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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평화를 원한다지만 지금껏 전쟁은 끝이 없이 계속 되고 있다.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일 정도로 싸움의 연속이었다. 때로는 국지전으로, 때로는 세계대전으로 싸워왔다. 지치지도 않는 전쟁은 왜 자꾸 일어나는 걸까.
국경을 긋는 일, 종교적인 문제, 천연자원을 뺐기 위해, 민족 간의 분쟁 등 전쟁의 명분은 여러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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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있는 지역들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체첸, 코소보,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
전쟁의 피해는 병사들만큼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이들의 상처는 어른이 되어도 잊히지 않고 평생 아물지 않는 흔적으로 남을 텐데. 전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은 피란 생활로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병이 들어도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 죽기도 한다. 총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의 슬픈 눈, 유괴되어 억지로 소년 병사가 된 아이들의 괭한 눈빛에서 아이들의 동심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전쟁은 아이들에게 평생에 걸쳐서 깊은 상처로 남을 텐데.
기자를 만난 아프가니스탄의 한 아버지는 만약 약이 있었다면 아들을 살릴 수 있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취재 기자의 방문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얼마나 어이없고 억울했으면 그랬을까. 세상의 작은 관심마저 호소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이리 먼 곳까지 와 줘서 고맙소. 온 세상 그 누구도 우리를 모를 것이라 생각했소. 모두 우리를 잊었다고 생각했지.(책에서)
중동은 사막만큼이나 지금 뜨거운 지역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인접한 시리아도 내전 중이기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레바논은 1943년 프랑스의 통치에서 독립해서 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라서 기독교인들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기독교도들 위주의 체제에 반대해 종교전쟁이 내전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결국 주변국까지 참전하는 레바논 전쟁의 결과, 레바논 남부에 거주하고 있던 시아파는 무장 조직 '헤즈볼라'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지켜보던 주변 아랍국들의 조정으로 내전이 해결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전쟁은 그치지 않고 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전쟁을 막기는커녕 전쟁을 돕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핀 포인트 폭격까지 가능케 하고 있다.
핀 포인트 폭격이란 압핀으로 물건을 박아서 목표물을 고정해 놓으면 그 목표물만 정확하게 공격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을 피해서 무기 공장이나 비행장, 군사시설만 폭격하는 맞춤폭격이다. 하지만 공중 폭격의 실패율은 15%내외이기에 다른 건물이나 일반인들의 피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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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지역이나 휴전 중인 지역에서는 지뢰와 불발탄의 위협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지뢰나 불발탄을 잘못 건드려서 터진다면 다리의 상처, 얼굴의 상처 등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폭발 때 받은 충격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인간이 심어 놓은 지뢰는 파내지 않으면 언제고 터질 폭발물이다.
전 세계의 분쟁 지역에 묻혀 있는 지뢰의 수는 모두 1억 1100만 개나 됩니다. 이집트가 2300만 개로 가장 많이 묻혀있고, 아프가니스탄에는 1000만 개가 남아있다고 합니다.(책에서)
영국의 지뢰 제거 전문 NGO '할로 트위스트'나 인도적 지원 단체 'MAG' 등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하여 코소보의 여러 곳에서 지뢰 제거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뢰를 찾아내는 개를 이용하기도 한다. 지뢰를 찾는데 인간보다 4000배나 뛰어난 셰퍼드의 후각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의 비무장지대에도 지뢰가 많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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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전쟁의 참상, 전쟁의 비극을 알리기 위해 분쟁의 현장을 찾아 비디오카메라로 찍고 세상에 알렸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제나 폭탄의 위험에 있는 레바논의 아이들, 소 풀을 뜯다가 두 다리와 눈을 날려 버린 소년, 게릴라 전사로 훈련 받고 있는 소년 게릴라, 친구와 부모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면서 충격을 받는 알제리 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담아서 목숨 걸고 취재했던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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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어 보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참상을 부모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 그저 막연히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어 왔을 뿐이다. 과학 기술이 전쟁을 막기는커녕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게릴라에게 붙잡혀 소년 병사로 길들여지는 아이들은 탈출을 시도하는 아이들에게 입술이나 귀를 도려내고 팔다리를 자르는 등 가혹 행위를 서슴지 않는 내용에서는 충격과 울분이 토해진다.
기자가 전쟁을 취재 중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에 더욱 가슴이 뭉클해지며 더욱 평화를 갈망하게 된다. 지치지 않는 전쟁도 끝없는 탐욕의 결과일 텐데. 한 아이의 말처럼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다시 리셋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평화를 선물할 수 있다면, 그런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이 책은 <너랑 나랑 더불어 학교 11탄, 전쟁과 평화>이다. 인권, 환경, 빈곤, 건강, 전쟁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 아이들이야기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